카카오톡이 이모티콘 구독할 때 스마트폰 말고 pc로 하면 한 달에 1800원 더 싸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어디서 결제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더 이해하기 어려운 건 이렇게 어디서 사면 더 싸다고 소비자에게 알리는 행위를 구글이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는 거라서 카카오톡이 나름 퇴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것이라는 겁니다.
이게 다 무슨 이야기인지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파헤치는 매트릭스 구혜진 기자입니다.
카카오톡에서 어떤 이모티콘이든 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이용료가 5700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웹에서는 3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고 빨간 글씨로 강조되어 있고 결제 페이지를 링크해 놨습니다.
구글이 일방적으로 정한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앱 말고 다른 데서 결제하라는 독려도 구글에 반하는 행동입니다.
구글은 이번 달 1일부터 결제 정책을 위반하는 앱을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원칙대로면 카카오톡 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퇴출입니다.
카톡이 퇴출의 위험을 무릅 쓴 이유 구글의 30% 통행세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10만 원을 결제하면 구글이 3만 원을 떼가고 7만 원만 앱의 몫입니다.
그러니 카카오는 웹에서 일반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겁니다.
플랫폼 주인에게 반기를 든 것인데요.
카카오의 반항에는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온 국민이 쓰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없앴다간 되레 구글이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힘이 없는 동영상 서비스와 음원 앱들 줄줄이 가격을 올렸습니다.
웨이브와 티빙은 7900원에서 9천 원으로 올렸고 음원 앱인 멜론 플로 바이브도 앱 이용료를 올렸습니다.
웹에서 결제하면 기존 요금만 내면 되지만 모르는 이용자가 많습니다.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이 없었습니다.
다른 국내 ott들처럼 안드로이드 앱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구글에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앱에서 회원가입과 결제가 안 됩니다.
소비자가 가입을 하려면 매일 한 통을 받은 뒤 첨부된 웹사이트에서 결제를 해야 합니다.
이 정도 불편함으로 이용자가 떠나지 않는 1위 사업자이기에 가능합니다.
전자책 기기 시장을 지배한 아마존 킨들도 안드로이드 앱에서 전자책 구매를 막는 강수를 뒀습니다.
엠마켓의 정당한 수수료가 아니냐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앱 결제에 숨겨진 승자 바로 구글의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수수료 부담이 없으니 가격 인상도 없습니다.
유튜브 뮤지까지 끼워 팔아 국내 시장에서 1위인 멜론을 바짝 뒤쫓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다른 음원 앱들이 수수료에 허덕이는 사이 더 성장할 발판이 마련된 겁니다.
구글 포토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앞으로 구글의 모든 서비스는 앱마켓 수수료 30%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구글의 통행세가 서비스 간의 공정한 경쟁을 막는 겁니다.
작은 기업에 타격이 더 큽니다. 방통위는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실태 점검에 착수했지만 즉각적인 개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는 귀찮더라도 웹 브라우저에서 결제하는 것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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