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자퇴와 관련한 겁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가 자퇴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라는 문의를 주세요.
자퇴를 해야 될까요 말아야 될까요? 여기에 정답이 있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여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가 자퇴를 하려고 하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되겠죠.
근데 많은 아이들이 자퇴를 원하고 자퇴를 원하는 아이들을 인터뷰해보면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를 왜 가야 될지 모르겠어요.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잠만 자고 유튜브 영상을 시청해도 선생님들은 아무런 간섭을 하시지 않고 학교에 가도 뭘 배우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아이들은 극심한 무기력에 빠져 있고 학교에 가야 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죠. 교우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그냥 갑니다.
왜냐하면 친구들 만나서 노는 게 재밌으니까요.
친구들 만나서 게임 얘기도 하고 친구들 만나서 인스타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 아이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고 친구들 그룹이 있는 아이들은 학교 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학교는 꼭 학습을 위해서만 가는 곳은 아니니까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낼 수 있고 공부는 학원에 와서 하고 과외 쌤의 도움을 받아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그러면 이런 아이들은 학교를 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갔는데 친한 친구도 없고 어떤 친구들의 그룹도 형성되어 있지 않고 좀 내성적인 아이들 그래서 학교에서 반에 앉아 있는데 존재감도 별로 없고 선생님이 일주일 동안 이름 한 번을 불러주기가 어려운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한다는 건 참 많이 어렵겠죠.
그런데 내적인 고민이 또 아주 많은 아이들이요.
꼭 굳이 학습만이 문제가 아니라 심지어는 삶과 죽음이 뭔가요? 이렇게 물었더니 중학교 1학년 남자 아이가 있었어요.
박사님 사는 건 뭐고 죽는 건 뭐죠? 죽고 나면 우리는 어떻게 되죠? 그런데 결국 죽을 건데 우리가 왜 열심히 일해야 되죠? 왜 열심히 공부해야 되죠? 이런 질문을 한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도 있었어요.
물론 이 아이는 3개월 코칭 끝나고 나서 학교에 잘 복귀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학교가 지금 제 기능을 회복
하고 정상적으로 코로나 이전처럼 아이들을 잘 품어안을 수 있고 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의 문제가 없다면 또 선생님들도 굉장히 의욕적으로 뭔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물론 자퇴는 맞지 않습니다.
옳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감정으로 학교를 그만둘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일시적인 게 아니라면 아이들은 이미 중증 우울에 빠져 있고 극심한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고 그리고 이게 신체적인 증상으로 드러나서
지금 그런 아이가 한 명 있어요. 아주 심각한 두통을 호소하고 엠알아이를 찍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이 두통이 한 번 오면 그 선망까지 경험하고
통할 것 같다라고 얘기하고 그래서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도 있죠.
이렇게까지 왔다라고 그러면 이제 자퇴를 고려해 봐야 되는 상황인 거죠.
그러나 그렇다고 여러 가지 상황을 다 고려하고 나서 한 3개월 정도 심리적인 상담과 코칭을 병행했는데도 어떤 결론을 내야 될 때가 있어요.
지난주에 그런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에게 학교를 이제 돌아와야 된다.
근데 지금 돌아오지 않으면 이제 더 이상은 학교에 나올 수가 없다.
아니면 전학을 가서 다른 학교에 복귀하는 방법도 있다.
기한은 십이월 며칠까지다. 이렇다고 이제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희 세 명이 이제 회의를 했죠.
이 케이스를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저희들 세 명의 생각은 학교에 복귀해서는 안 된다입니다.
이미 신체적으로 너무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고 있고
아이는 무언가 좀 어려운 상황을 겪으려고 하면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집 밖에 나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그때부터 두통이 오기 시작하면 거의 한 시간 가량을 오열하면서 울어야 되는 상황에서 이 아이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해서 네가 이걸 무조건 이겨내야 돼 라고 얘기하는 건 의미가 없죠.
저희 세 명의 코치들의 생각은 학교에 복귀시 지키지 않아야 한다는 거였고요.
어머님과 지난주 토요일에 상담을 했을 때 여기 온 가족 상담을 했을 때 내 학교에 복귀시키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결정 난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케이스들이 이렇게 학교를 그만두는 쪽으로 결론이 나지는 않아요.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학교에 안 가는 게 단순한 회피적인 문제일 때 어려운 문제가 닥치기만 하면 안 가는 쪽으로 결정을 하는 회피 반응일 때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꾸역꾸역 학교를 보내셔야 됩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꾸역꾸역 학교를 졸업해야 됩니다.
물론 이 꾸역꾸역 학교를 간다는 의미는 좋은 대학을 못 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꾸역꾸역 학교를 간다는 건 학습적인 면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포기한다는 것이고 또 이 꾸역꾸역 가기 위해서 아이는 우울증 약을 먹어야 될 수도 있고 정말 학교를 간신히 간신히 가려면 학습적인 부분에 많은 부분들을 좀 덜어놓고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감안하시고 감수하시겠다면 이 아이는 꾸역꾸역 가는 게 맞습니다.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떤 경우도 자퇴가 맞다 자퇴가 틀리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것도 역시 어떤 케이스에 대한 주도 면밀한 관찰과 인터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자퇴하고 싶다면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지 마.
무조건적인 반대를 했을 때 아이가 나중에 엄마 때문에 자퇴 못 했어 엄마 때문에 자퇴 못해서 내가 원하는 대학을 못 갔어 이러한 원망을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시지 마시고 이 아이가 왜 자퇴하려고 하는지 심리적인 후퇴인지 아니면 정말 자퇴를 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되는 건지
에 대한 객관적인 어떤 스캔이 좀 필요하고요.
또 전문가의 인터뷰 이걸 통해서 학교를 그만두는 게 맞다라는 결론이 난다고 그러면 자퇴를 하는 게 맞겠죠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시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그게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이어도 좋고, 심리 상담하는 사람의 도움이어도 좋고아니면 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어떤 사람의 도움 그러니까 아이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어떤 사람 도움을 받아서라도 아이의 생각을 좀 들어보시고 아이와 이야기해 보시고 그리고 결정을 내리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보통 아이가 자퇴하려고 할 때 감정적으로 휩싸이셔서 부모님들이 더 당황하시고 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 면서 이 문제에 해답을 찾지 못하고 더 나빠질 수도 없을 만큼 나빠진 상태에서 오시는 분들이 좀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되기 전에 아이 입에서 자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할 때 그때 적극적으로 어떤 방법을 찾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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