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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이유 과연 전쟁은 언제 끝날까?

by 로이인랑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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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선언했습니다. 
말이 작전이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북쪽과 동쪽 남쪽 국경을 넘어 들어온 데다 곧바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요 군사시설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전개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전면전을 시작한 것이었죠. 
전쟁 초기 러시아의 주요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수도인 키이o를 점령함으로써 현 정부를 무너뜨리고 친 러시아 성향의 정부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군은 빠르게 진군해 불과 이틀 만에 키이오 인근에 도달했고 25일 밤부터 키이오를 향한 포격을 시작하면서 곧 상황을 종결시킬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결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전투에 돌입해보니 오판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러시아군은 키우에서 한 달 이상 지체하며 점령에 애를 먹었고 결국 북부전선에서 철수하는 대신 동부전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게 됩니다.
이제 러시아의 목표는 2014년에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지역인 크림과 러시아 본토를 육로로 연결하는 것이 됩니다. 
때문에 주요 전투들 또한 이제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죠 2022년 9월 러시아는 루간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동부의 4개 주에 대한 합병을 선언했고 11월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주의 주도인 헤르손시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크고 작은 전투들이 이어진 끝에 2023년 3월 현재 러시아는 도네츠크 주의 바하무트 시를 점령하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전쟁이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지만 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왜 우크라이나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는 걸까요.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폴리스 오늘의 주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먼저 러시아가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시간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사람은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인데요. 
대표적인 친 러시아 인사인 야노코비치가 집권 이후 줄곧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움직이자 친유럽 성향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이에 반발해 2013년 11월부터 야노코비치의 퇴진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위가 점점 격화되자 2014년 2월 야누코비치는 러시아로의 망명을 결정하는데요. 
이것을 유로마이단 혁명이라고 합니다.
유로마이단 혁명은 우크라이나의 오랜 갈등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0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때 판세를 보면요. 
친유럽 성향의 후보가 많은 표를 얻은 지역과 친 러시아 성향의 후보가 많은 표를 얻은 지역이 동서로 갈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경계가 전통적으로 친유럽 성향을 보였던 지역과 친 러시아 성향을 보였던 지역의 경계이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친러시아 성향이 유독 강했던 크림과 돈바스는 유로마이단 혁명을 계기로 우크라이나가 친 유럽화되자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러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크림의 군대를 파견해 크림을 합병해 버리는 한편 같은 시기 돈바스에서 봉기한 반군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며 이곳을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버렸죠. 
이후 돈바스에서의 분쟁은 무려 8년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8년간 우크라이나가 군사력을 서서히 끌어올리면서 반군이 점점 밀리기 시작하고 더 이상 러시아 군의 지원 없이는 버틸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해지자 상황이 변합니다.
이는 러시아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게 한 직접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2022년 2월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을 해결한다는 한정된 목표만을 설정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는 편이 목표를 달성하기도 훨씬 쉬웠을 테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전면전이라는 어려운 시나리오를 굳이 선택한 것은 이 전쟁을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대 나토라는 보다 큰 군사 전략적 구도 속에서 바라보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즉 우크라이나 침공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죠. 
약 70년 전 러시아는 흔히 소련이라고 불리는 소비에트 연방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련이 동유럽을 세력권으로 만들자 서유럽 국가들이 이를 경계하며 결성했던 군사동맹이 흔히 나토라고 불리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입니다. 
즉 나토는 소련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목적을 가진 기구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련이 1991년에 붕괴하면서 공공의 적이 사라지자 한때 해체가 논의되기도 했죠. 
하지만 나토는 해체되지 않았고
오히려 힘의 공백이 발생한 동유럽 쪽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갑니다. 
러시아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소련의 해체로 외교적 힘이 추락하고 경제마저 혼미한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이를 그저 흐린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던 2004년 나토의 2차 확장을 대하는 표정은 사뭇 달랐습니다. 
이제 나토에 가입했던 나라들은 과거 소련의 구성국이었던 나라들 뿐 아니라 러시아와 함께 소련을 구성했던 나라들까지 포함되어 있었고 러시아는 이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위 발트 3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라토의 가맹국이 되면서 러시아가 라토와 국경을 맞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러시아는 구 소련의 국경선을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상정하고 소련의 구성국이었던 나라들이 나토에 가입하려고 할 경우 군사적 대응까지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08년 조지아가 나토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조지아를 침공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죠 크림을 병합하고 돈바스 분쟁을 지원했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일이었습니다.
즉 2022년에 러시아는 단순히 돈바스 분쟁만 해결하고 싶은 게 아니었습니다. 
구소련의 세력권으로부터 나토가 물러나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 잃어버린 제국적 영광을 되찾고 싶어 하죠. 
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야망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얻고자 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현재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4개 주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아 러시아 본토와 크림을 연결하고자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현 정부를 무너뜨리고 친러시아 성향의 정부를 세우고자 하는 의지도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어렵다면 적어도 향후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보증이라도 얻고자 하죠. 
이를 위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 중립국화를 이미 제안한 바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를 조금이라도 활양할 의사가 없습니다. 
오히려 동부의 4개주 뿐만 아니라 2014년에 빼앗겼던 크림까지 되찾아야 한다고 맞섭니다.
또 만약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대신 최대한 많은 나라들과 새로운 안전보장 조약을 체결해 훗날 우크라이나 안보가 또다시 위협받을 때 이 나라들이 자동으로 개입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하죠. 
하지만 이는 사실상 나토식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물론이거니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정한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서방 국가들조차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나라들의 입장이 상충되다 보니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길은 지난날 수밖에 없죠.
아직 대화의 의지는 놓지 않았지만 서로를 향한 대립각 또한 점점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20세기 냉전에 비견될 만한 신냉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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