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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력이 압도적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고전하는 이유 분석

by 로이인랑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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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전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 돈바스 지역의 분쟁 이후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은 최고조로 달했고 결국 올해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는데요. 


군사력으로 세계 2위라는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군에 비해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은 단 며칠 만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과 달리 러시아군은 전쟁을 속전속결로 끝내지 못하고

우크라이나라는 수렁에 빠져 있는데요. 


그 원인에 대해서 군사 전문가들은 수십 가지도 넘는 배경을 제시하지만 크게 러시아 군 외부에서 나온 이유와 러시아 군 내부에서 발생한 이유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러시아 군 외부에서 나온 이유는 세 가지인데요.

 
바로 서방 측이 러시아에 대해 고강도의 경제 제재를 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게는 첨단 무기를 지원하고 나아가 러시아군의 군사 정보까지 전달해 주는 것이죠.

그 중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경제 제재는 이미 2월부터 각종 규제 정책이 누적되었기 때문에 웬만한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면 잘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전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바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정밀 부품 수출을 중단한 것이죠. 
장비의 수준이 전투의 승패를 결정하는 현대전에서 반도체나 레이더 주요 엔진 등의 정밀 부품은 들어가지 않는 무기가 없어

있을 정도로 매우 필수적인 요소인데요. 
러시아는 이때까지 주요 서방국에서 이러한 장비들을 수입해 왔지만 전쟁 발발과 함께 무역이 끊겨 자국산 장비로 대체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산 정밀부품은 그 기술 수준이 서방국보다 뒤떨어져 있었고 생산량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수록 러시아는 첨단무기 품질이나 생산량에서 위기를 겪게 되었죠. 


물론 중국산 정밀 부품을 들여오긴 했지만 그 수량이 많지 않아 러시아 군은 여전히 구식 장비를 사용하게 된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네덜란드의 반도체 관련 업체인 asml이 러시아에 수출을 중단한 이후 나타난 변화를 말할 수 있는데요. 
러시아는 예전부터 이 기업에서 수입한 장비를 통해 최신형 반도체를 생산했고 또 그 반도체를 바탕으로 전차용 전자장치를 만들어 신세대 전차를 생산할 계획이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아르마타 계열의 t 14 전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할 때마다 항상 실전 배치 가능성을 강조할 정도로 그 위력과 성능이 대단하다는 장비였죠.

그런데 전쟁 이후 그 공급이 끊기자 러시아는 첨단 수준의 반도체 생산이 더뎌져 전차용 전자장치는 물론이고 t104 전차도 생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가 그토록 자랑하던 최신형 t 4 전차는 전쟁 내내 보이지도 않다가 10월이 되어서야 처음. 
등장할 정도로 생산량이 저조했죠.

이처럼 현 시점에도 러시아 군이 사용하는 전차의 대부분은 여전히 구식 전차일 정도로 서방의 경제 제재는 러시아가 첨단 무기를 생산하는 데 큰 차질을 빚게 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구의 장비 지원은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력 증강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도 서방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첨단 무기를 지원받았고 그 덕분에 러시아 군처럼 어쩔 수 없이 구식 무기를 사용하는 일은 크게 줄어들었죠.

특히 러시아 전차의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대전차 무기 재블린과 탄약고 파괴에 앞장서는 하이마스 등의 서방 무기는 너무 유명해서 더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신 무기만 있다고 전쟁에서 바로 승리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정보 역시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배경이 되었죠. 
그래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 군의 주요 군사 정보들을 전달해주며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를 도와주었는데요. 
그중 미국은 전쟁 초기부터 폴란드나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 주변국의 상공에 탐지거리가 약 375km에 달하는 공중 조기경보 통제기 23 센트리와 같은 대형 정찰기를 띄워 러시아군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했죠. 


물론 이렇게 얻은 정보가 우크라이나 군에게 전달되냐는 질문에 미국은 언제나 부정했지만 우크라이나 군의 신속하고도 정확한 정밀 타격을 보면 그 배경에는 미국의 정보 전달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즉 정리해보자면 러시아는 서구의 제재로 정밀 부품의 생산량이나 품질에 문제가 생겨 여전히 수많은 구식 장비를 쓰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서구 국가들이 알려준 군사 정보를 바탕으로 점점 더 많은 서방제 첨단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 군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외부적인 이유만으로는 러시아 군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생산 시기가 오래되었다고 해도 러시아 군이 보유한 최첨단 공격무기의 숫자는 우크라이나 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죠. 게다가 러시아는 인구나 자원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아득히 앞서는 것은 물론 핵무기라는 결정적인 수단까지 가진 나라입니다. 


이러한 러시아가 오직 서방의 대응 때문에 이렇게까지 지지 부진한 성과를 보인다는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데요. 
그렇다면 러시아 군이 겪는 문제의 핵심은 결국 그 내부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크게 보급 전술 병력의 측면에서 러시아 군이 가진 문제점을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겪었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보급인데요. 
그 배경은 전쟁 이전부터 러시아 사회에 만연하던 심각한 부정 부패에서 비롯되죠 러시아는 2020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 인식지수에서 180개국 중 129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회의 모든 면에서 부정부패가 심했는데요. 
그런 러시아 안에서도 더욱 폐쇄적인 조직인 군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군부의 장성들이나 군사기술 연구소 생산업체 사이에서 서로 얽히고 설킨 부패 경로가 이미 공고히 자리 잡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자랑하는 첨단 무기는 그 품질이 의심될 수밖에 없었죠. 
또한 병사들에게 지급된 기초 장비는 문서와 달리 그 보급 상태가 장비별로 들쭉날쭉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부패 문제를 떠나서 러시아 군은 이미 그 편지만 봐도 보급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지원 교리를 소홀히 했던 러시아군의 특성상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기갑전력이나 기계화장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었지만 그 전력이 작전을 진행하도록 뒷받침해줘야 할 수송 차량이나 운전병의 숫자는 한참 모자랐습니다. 
물론 시리아나 나모세티아 분쟁 등 러시아군이 상대하는 세력의 땅이 매우 작고 좁을 때는 이러한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았죠. 
애초에 대규모 전투도 거의 없었고 보급로도 길어봤자 고작 수십 킬로미터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달랐습니다.

한반도의 3배나 되는 우크라이나 땅에서 수십만 명의 병력과 수천 대의 전차 장갑차에 필요한 탄약 연료 식량 등을 매일 적시 적소에 전달하기에는 러시아 군의 지원 전력이 애초에 너무 모자랐습니다. 
결국 부정부패와 뒤떨어지는 보급 역량이라는 두 고질적인 문제는 전쟁이 터지자마자 러시아 군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문서에 나온 수치가 실제와 달라서 상부에서는 최전선의 장비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러시아 군의 보급 작전은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와 더불어 애초부터 부족했던 러시아군의 보급 역량 때문에 보급선이 길어질수록 최전방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군수 물자의 양은 급격히 줄어들었죠. 
결국 이러한 보급 문제는 러시아군이 더 이상의 공격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 자연스럽게 러시아 군의 작전 계획은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즉 러시아라는 거대한 땅에 산재한 군수 물자의 양은 어마어마하지만 러시아 군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와 뒤떨어지는 보급 역량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최전선에는 그 물자를 제 시간에 적당한 양만큼 전달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군이라고 해서 이러한 보급 문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 텐데요. 
특히 편지에서부터 드러나는 부족한 지원 전력은 군부의 누구라도 알 수 있었죠.

그런데도 지원 전력을 강화하지 않고 그대로 전쟁에 나섰다는 것은 분명 믿는 구석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경은 바로 러시아군의 대대 전술단 체제에서 알 수 있죠 대대 전술단은 쉽게 말해서 하나의 대대 안에 보병부대뿐만 아니라 장갑 전차 자주포 로켓포 등 등 공격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대를 아주 조금씩 배치한 체제입니다. 
일반 보병대대 안에 대부분 보병 부대만 있을 뿐 독립된 기갑 부대나 포병부대가 없는 한국군 편재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죠.

이러한 대대 전술단 체제는 별도의 지원 전력 없이 대대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공격이 가능하고 사단 전체가 동시에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 부대를 매우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물론 그만큼 장기적인 방어 작전에는 불리한 편지이지만 애초에 방어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전쟁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는 점은 러시아 군이 충분히 빠져들 만한 요소였죠. 
따라서 러시아 군은 대대 전술단 체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대대별로 나눠진 빠르게 우크라이나의 주요 철도를 장악한 다음 철도 수송을 통해 야전 수송 차량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전쟁을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계획을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군은 매우 빠른 속도로 대응했고 특히 체르니 히오나 수미 등 철도 교차로에서의 저항은 격렬했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주요 철도부터 신속하게 장악한다는 러시아 군의 계획은 이미 1단계에서 좌절되었고 키유 공격에 조급했던 러시아 군은 급한 대로 주요 도시들을 우해해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들어갔죠.

이처럼 러시아 군이 주요 철도를 차지하지 못한 채 그 주위의 도로를 따라서 전진하자 보급을 위한 수송 차량의 수가 급증했는데요. 
안 그래도 부족한 차량은 수백 킬로미터로 늘어난 러시아 군의 긴 보급선을 더선은 감당하지 못 결국 추가적인 보급을 받지 못한 러시아 군은 더 이상의 공격을 할 수 없었죠. 
게다가 보급선이 길어지는 동시에 전선 역시 지나치게 얇고 길어졌는데 이러한 변화는 재정비를 마친 우크라이나군이 특정 지역의 화력을 집중해 반격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곧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군의 약한 방어선을 찾아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자 고작 몇 개의 대대에 불과했던 러시아 군은 버티다 못해 후퇴할 수밖에 없었죠. 
정리하자면 러시아군의 전술적인 문제는 기존의 보급 문제와 결합하여 너무도 잃은 공세 종말이라는 문제를 낳았고 그와 동시에 곳곳에 얇은 전선을 만들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허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보급과 전술에서 비롯된 여러 문제는 전쟁 초기 러시아 군의 계획을 좌절시

고 서방의 지원과 함께 전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크라이나가 구사일생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키이유를 조기 점령하려던 기존의 작전을 폐기하고 동부와 남부의 비교 좁은 전장에서 소모전을 지속하기로 하자 전쟁 초기에 드러났던 보급 및 전술 문제 역시 더는 러시아 군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요. 
일단 전장이 좁아짐에 따라 보급선은 이전보다 훨씬 짧고 효율적으로 변했고 러시아군 역시 대대전술단 체제를 점차 기존의 여단 사단 체제로 전환하며 부대 규모를 증강했기 때문이죠.

그 결과 우크라이나 군은 키우에서 러시아 군을 격퇴한 이후 한동안 그 이상의 성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재래식 전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러시아군을 절대로 극복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러시아 군 또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남아 있었는데요. 
바로 병력난입니다. 전쟁이 터지자마자 총동원령을 선포한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9월 중순까지도 별다른 조치 취하지 않았죠. 
물론 전쟁 초기만 해도 러시아 군의 인력 손실은 심하지 않아서 이러한 상황이 특별한 문제가 되지는

지만 전쟁이 장기화되고 러시아군의 전투 손실과 더불어 타령하거나 자발적으로 포로가 되는 경우가 점차 누적되자 러시아군의 병력난은 심각해졌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안에 점령지를 관리할 인력도 필요한데 러시아가 온건한 민사작전은커녕 가혹한 통제 정책만 일삼자 주민들의 저항이 거세게 일어나 점령지 관리에 필요한 병력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러시아군이 최전선에 배치할 수 있는 병력이 고갈되자 전선의 길이가 짧아졌음에도 러시아군의 방어선은 점점 약화되었고 결국 9월 들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죠.

한편 러시아군의 병력난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후 푸틴은 부분 동원령을 선포하며 예비역 수십만 명을 다시 우크라이나에 최전선에 투입했는데요. 
현재는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속도 역시 느려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제재는 계속되는 가운데 서방 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실행할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러시아군 역시 복음 문제와 전술적 결함을 나름 극복한 뒤 동원령을 통해서 병력난까지 잠시나마 해결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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