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로 한글을 입력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양손을 번갈아 사용해 한 글자씩 입력하며 리듬감 있게 문장을 완성해 나가는데요.
한글을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문자라 일컫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한글은 자음 다음에 모음을 표기하기 때문에 왼손으론 자음을 오른손으론 모음을 치며 빠른 속도로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한글의 입력 방식은 사물을 음절 단위로 조합해 적는 한글의 모아 쓰기 원칙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컴퓨터 키보드로 자음과 모음을 입력하면 입력한 문자가 모니터에 그대로 나타남과 동시에 자오 조합으로 만 1172자를 손쉽게 조합해낼 수 있습니다.
옛날 활자 시대엔 인쇄에 사용되는 글자 하나하나를 만들어 냈다면 이제 스물여섯 개의 키와 시프트키만으로
모든 글자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드셨을 때 지금과 같은 그 컴퓨터 아이티 시대를 예측하고 만든 것은 아니죠.
그러나 우리가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은 아이티 시대에 아주 적합하게 됐어요.
그런데 한글은 스물네 개의 자모이고 물론 우리가 사용하는 키보드에는 거기에 아홉 개가 더해져가지고 서른세 개인데 이것만으로 우리가 글자를 치기 때문에 어떤 언어보다도 빠르게 칠 수 있습니다.
동양권의 다른 문자는 어떨까요.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의 경우 중자를 입력하고 싶다면 해당 문자의 영문식 표기법인 병음을 입력한 후 해당 글자를 찾으면 됩니다.
이러한 방법은 한자 병음을 모르면 사용할 수 없을 뿐더러 같은 발음에 한자가 많을수록
원하는 글자를 빨리 찾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본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어 발음을 영어로 입력한 후 바꾸고자 하는 가나 문자 혹은 한문을 선택해 입력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문자에 변환 시간이 쌓일수록 한글 입력 속도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컴퓨터와 더불어 디지털 시대의 아이콘 스마트폰에서의 한글 입력 방식은 어떨까요.
우리는 보통 스마트폰 문자를 입력할 때 검지나 엄지 두 손가락을 사용하는데요.
쿼티 방식 다이얼 키패드 방식 등 손에 익은 자판 배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 키패드를 살펴보면
열두 개 밖에 되지 않는 패드에 스무 개가 넘는 한글의 자모를 입력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최소한의 터치로 패드에 배치돼 있는 자물을 활용해 만 개가 넘는 글자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아래야 이 세 개의 모음 기본자를 활용해 모든 모음을 만들 수 있으며
나머지 패드에 자음을 적절히 배치해 자음과 모음을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디지털 기기의 입력 방식과 한글 창제 원리가 맞물려 한글의 효율적인 문자 체계를 증명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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