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당구공을 만드는 데 쓰인 재료는 상아였습니다.
상하 한 개로 최대 여덟 개의 당구공을 만들 수 있었는데요.
당구가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면서 당구공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무분별한 코끼리 밀렵으로 상아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죠.
결국 미국의 당구공 제조업자들은 당구공의 새 재료를 찾는 데 만 달러의 상금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당구공 재료를 찾기에 열중했고 인공적인 방법으로 여러 소재들을 합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셀룰로이드라는 플라스틱이 만들어졌습니다.
셀룰로이드는 지금도 탁구공을 만드는 데 쓰이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셀룰로이드 플라스틱에 천연 고분자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최초의 인공 소재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미국의 베이클랜드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논문에서 중요한 힌트를 얻었는데요.
베이클랜드는 실험실을 마련해 논문에서 본 대로 페놀의 포름알데이드를 첨가해 계속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실험실 유리 제품에 붙어 제품을 못 쓰게 하는 수지 물질일 뿐이었습니다.
식물이나 나무 동물에서 나오는 액체가 굳은 것을 천연 수지라고 하는데 물에는 녹지 않고 알코올 에테르 등에만 녹습니다.
그런데 베이클랜드가 만들어낸 수지는 어떤 용매로도 제대로 닦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베이클랜드는 이 문제를 아예 뒤집어서 생각하기 시작했죠.
수질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결국 그는 수질을 알칼리성 촉매로 가열하면 처음에는 부드러워지다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단단해진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천구백구 년 자신의 이름을 딴 물질 베이클라이트 최초의 인공 소재 플라스틱을 발명해냈습니다.
전 세계 제조업체는 베이클라이트에 열광했습니다.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절연 물질이 필요했는데 바로 베이클라이트가 적합한 소재였습니다 한 번 모양을 만들면 원래대로 되돌아가지 않는 성질을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뛰어난 가소성을 지닌 플라스틱은 모양 색상 무게 강도 등을 쉽게 조절해 만들 수 있고 날씨나 화학 물질에 의해
잘 손상되지도 않습니다. 인공적인 합성품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던 천구백이십 년 독일의 유기 화학자 슈타우딩거는 폴리머 즉 고분자 물질이라는 개념을 고안해 냈습니다.
고분자란 수천 개의 작은 원자군이 한데 모여 하나의 커다란 거대 분자를 형성한 화합물입니다.
색종이를 잘라 고리 모양을 만들어 고리 이어 붙이기를 하듯이 작은 분자로 된 물질을 이어 붙이면 큰 분자의 물질 고분자 물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분자 개념이 알려진 뒤 규퐁사에 연구한 월리스 캐로더스는 나일론을 발명해냈습니다.
플라스틱을 가는 실로 길게 뽑는 것이 나이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을 뻥 튀겨 부풀리면 무엇이 될까요.
바로 스티로폼이 됩니다.
1990년대 말 애플사가 만든 아이의 컴퓨터는 속이 훤히 비치는 컴퓨터였습니다.
깨지지 않으면서 유리처럼 투명한 플라스틱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죠.
천구백육십구 년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도 플라스틱이 사용됐습니다.
닐 암스트롱이 발표면에 발자국을 찍는 순간 쓰고 있었던 헬멧도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졌습니다.
혹시나 손상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사용해야 했던 많은 일상용품들이 망치로 때려도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로 재탄생했습니다.
예전엔 탄산음료가 모두 유리병에 들어 있었는데요.
그러나 무겁기도 하고 병따개로 뚜껑을 따다가 다치는 사고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유리병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등장한 것이 플라스틱의 일종 페트병입니다.
생수병은 좀 더 가볍고 두께도 얇고 아랫부분이 평평합니다.
하지만 콜라나 사이다병은 굴곡이 있고
대여섯 개의 볼록한 발이 달려 있습니다.
탄산음료엔 이산화탄소가 들어있어서 압력이 높아 그 압력을 나눠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든 합성 소재 인류는 위대한 창조를 했지만 잊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인류에게 돌아올 모습입니다.
누구나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환상의 섬 몰디브
최근 드러난 몰디브의 속살은 충격적입니다.
몰디브의 산호초 섬 중 한 곳
틸라푸시 섬 그 섬의 또 다른 이름은 쓰레기 섬입니다.
몰디브 정부는 몰디브에 몰려드는 관광객이 버리는 엄청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약 20 년 전 틸라푸시 섬을 매립지로 정했습니다.
하루 삼백삼십 톤이 넘는 쓰레기가 유입됐는데 문제는 쓰레기 대부분이 썩지 않는 합성 소재라는 점입니다.
플라스틱을 소각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가스가 섬에 가득 차 있고 일회용 플라스틱 병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썩지 않는 쓰레기 때문에 틸라푸시 섬의 면적은 하루에 1제곱미터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이천팔년 유월 태국 파통 해변에서 죽은 고래 한 마리가 발견됐는데요.
길이 2미터 가량의 쇠양고래였습니다.
쇠양고래의 위장에선 비닐봉지 스물여섯 개가 나왔습니다.
쓰레기에 의한 위장 압박이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고래는 소화할 수 없는 비닐 때문에 더 이상 먹이를 먹을 수 없어서 굶어 죽었을 겁니다.
지금 전 세계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의 90퍼센트는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과 같은 고분자 소재는 미생물로도 분해가 되지 않습니다.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정도로 진화하려면 수백만 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지구에서 현대 인류의 흔적을 모두 지우기엔 너무도 긴 시간이 필요한 거죠.
현재 학계에서는 썩는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식물에서 전분이나 셀룰로우스 같은 고분자를 얻어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식물성 오일은 폴리우레탄을 제조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외에도 전기가 잘 통하는 플라스틱 자석이 붙는 플라스틱 극한 온도와 압력 강도 등에 잘 견디는 플라스틱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처음. 개발될 땐 단지 천연물에 대한 대체제로서의 용도로 한정됐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엔 천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까지도 개발되고 있는데요.
다른 소재로는 대체할 수 없는 특정한 용도의 첨단 소재로도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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