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플라스틱의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한데요.
이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플라스틱은 아마 이 세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쓰이는 그리고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플라스틱은 페트pp 그리고 ps 이렇게 세 종류의 플라스틱인데요.
피로도 불리는 페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페트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의미합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생수통 하면 떠오르는 페트병처럼 페트는 색이 투명하고 갈라짐이나 찌그러짐 현상이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열에는 약하여 온도가 높은 내용물을 담게 되면 우리 몸에 나쁜 환경호르몬을 배출하게 되죠.
그래서 그 대안으로 쓰이는 플라스틱이 바로 피피입니다.
피피의 경우 페트와 달리 색이 불투명하고 열에 강합니다.
그래서 보통 뜨거운 음식을 포장할 때 쓰이는 용기에 주로 사용되지 마지막으로 ps는 불투명하면서 내열성까지 약하지만 변형 및 성형이 용이한 데다가 단가까지 낮아 일회용기 생산에 자주 쓰이는 플라스틱인데요.
이러한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 및 발암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실상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ps를 사용하는 제품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일회용 커피컵이나 커피 뚜껑 컵라면 용기 등이 보통 이 피에스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심지어 내열성이 약한 ps가 이처럼 뜨거운 커피나 컵라면을 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니 이런 플라스틱의 경우 당장은 간편하고 편리해도 되도록이면 사용해서는 안 되는 플라스틱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생활 속에서 자주 쓰이는 플라스틱의 종류는 이보다 더 다양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나마 사용해도 좋은 플라스틱은 이 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페트와 피피 그리고 영유아 우유병 및 장난감에 쓰이는 hdpe뿐입니다.
그 밖의 플라스틱들에 대해서는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거나 되도록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어 그야말로 편리성을 빼고 나면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쯤 되면 그나마 사용해도 좋다는 페트나 pp hdpe만 쓰면 괜찮은 거 아니냐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잘만 쓰고 잘만 재활용하면 야 우리 인류에게도 환경에게도 크게 나쁠 건 없어 보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재활용이 현실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oecd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으로 재활용률 60%의 수치로 독일에 이어 oecd 국가들 중 두 번째로 재활용을 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보여지는 수치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총 플라스틱 폐기물 796만 1천 톤 중에
가정 혹은 사업장에서의 생활상 배출되는 쓰레기 이른바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약 298만 톤에 달하여 전체 폐기물의 약 37.4%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이들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된 폐기물은 전체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약 37%로 집계되었지만 여기서 선별 과정을 거쳐 실질적으로 재활용 처리된 폐기물은 고작 40만 1천 톤
즉 전체 생활계 폐기물의 1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된 폐기물의 약 3분의 1만이 실질적으로 재활용되었다는 뜻이지요.
전체 생활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 겨우 13%만이 재활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그러나 같은 해 환경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생활계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61.6%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종이나 유리 등 다른 소재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고려한다고 해도 61%와 13%의 갭 차이는 종처럼 이해하기 힘든 격차입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실질적인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지난해 cbs 노컷뉴스에서 기획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통계상 재활용률의 수치가 실제보다 높은 이유는 바로 불완전한 재활용률의 산정 방식에 있습니다.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대 이승희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폐기물 재활용 현황은 재활용 처리 업체로 들어가는 것만 보고 있어요.
실제로 그 뒤에 폐기물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는 거죠.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이 높은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우리나라의 생활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은 크게 수거 선별 처리의 3단계를 거치는데 현재 정부가 파악 하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흐름은 딱 재활용 수거 단계에 멈춰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재활용으로 분리된 쓰레기가 선별 업체에 넘겨지는 바로 그 순간의 수치만을 토대로 재활용률을 산출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환경부에서 발표하는 자료상의 수치는 재활용 폐기물로 수거된 쓰레기가 실제로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로 선별되었는지
그리고 이 선별된 쓰레기가 실제로 재활용 처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반영하고 있지 않은 셈이죠.
노컷뉴스에 따르면 환경부에서 대략적으로 추산했을 때 재활용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만 해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잔재물이 39%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전체 선별장이 아닌 공공선별장에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된 수치라고 하네요.
재활용 분리배출 앱 70%를 민간 업체에서 담당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선별되는 재활용 가능 쓰레기의 비율은 이보다도 훨씬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 나름 잘한다고 생각해왔던 우리의 플라스틱 재활용의 현실은 어쩌면 이처럼 불완전한 자료에서 비롯된 잘못된 사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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