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고대 중국의 전국 시대로 갑니다.
여러 나라가 있었지만 그 중 강한 일곱 나라를 전국 칠웅이라 불렀습니다.
특히 진나라가 크게 성장하고 있었죠.
나머지 여섯 나라들은 집나라가 신경 쓰였습니다.
때마침 이 상황을 이용하고자 했던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한 명은 여섯 나라들을 대표해 주장했습니다.
서로 뭉쳐 진나라를 견제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또 한 명은 진나라 입장에서 주장했습니다.
나라들은 각각 진나라와 화친을 맺어야 한다고요
이들은 당시 나라 관계를 뛰어난 말재주로 쥐락펴락했습니다.
세로로 합종하거나 가로로 연행해야 한다고 주장했기에 종횡가라고 불렸습니다.
제자백가 학파 중 하나죠 그중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소진과 장의입니다.
소진과 장인은 귀곡자라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둘은 동문수학한 사이였죠.
소진은 동주 낙양 출신이었으며 대략 기원전 334년부터 기원전 320년까지 활동했습니다.
장인은 위나라 출신이며 대략 기원전 300 28년부터 기원전 309년까지 활동했습니다.
둘 다 정확한 생물 연대는 알 수 없으며 활동 시기만 추정할 뿐이죠.
서로 비슷한 나이지만 소진이 약간 더 일찍 태어났다고 합니다.
유세 활동도 소진이 먼저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지는 가르침을 받고 여러 해 동안 유세하러 다녔지만 아무 성과도 없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진 것 없이 돌아온 글을 가족들은 반겨주지 않았습니다.
밥만 축내는 입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했죠.
소진은 이런 대우를 견디며 1년 동안 방에서 다시 공부만 합니다.
병법도 공부했지만 특히 음부경을 읽어 독심술을 익혔죠.
그는 다시 유세하기로 결심하고 떠납니다.
여행 자금으로 마을 사람에게 돈도 약간 빌렸죠.
먼저 주나라에 방문했지만 바로 무시당했습니다.
그 다음엔 진나라로 떠났죠 진나라 왕을 만나 말재주를 펼쳤지만 당시 진나라 재상 상황이 죽임을 당한 뒤라서 그런지 유세하는 이들을 달가워 하지 않았죠.
소진은 다시 떠나 이번엔 조나라로 갑니다.
조나라 세상은 소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왕도 만나보지 못한 채 다시 떠날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소진은 연나라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1년 동안 기다린 끝에 마침내 왕을 만날 수 있었죠.
그는 연나라가 처해진 상황과 고민들을 콕 집어 말합니다.
진 나라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싸울 일이 별로 없지만 가까운 조 나라가 공격해 오면 어쩌나 하는 것이 연나라의 고민이었죠.
그래서 소지는 합종책을 제시합니다. 진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나라가 힘을 합치는 것이죠.
그러면 연나라가 공격당할 위험은 사라지게 됩니다.
연나라 왕은 소진이 주장한 합종책을 받아들였습니다.
단 진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모두 이 방책을 따라야 하는 조건이 있었죠.
그리고 연나라 왕은 그에게 말과 재물을 주었습니다.
소지는 다시 조나라로 갔습니다. 마침 자신을 싫어했던 조나라 재상이 죽게 되어 그는 조나라 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섯 나라가 합종해야 되는 이유를 설명하지요.
진나라가 공격해 오면 주변국에서 도와줄 것이며 주변국이 공격당하면 빈틈으로 진나라를 공격해 견제할 수 있습니다.
혹시 배신하는 주변국이 있다면 모두가 그 나라를 보복해 응징하면 됩니다.
조나라 왕은 소진이 말한 합종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막대한 재물을 주어 나머지 다른 나라들을 설득
시켜달라 부탁했죠. 소지는 두 나라를 대표하는 재상 자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진나라 군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소지는 조나라를 공격해 올까 봐 걱정이 되었죠.
아직 합종책이 완성되지 않았으니까요.
마침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동문수학했던 친구 장의를 불러오는 것이었죠.
장의 또한 귀국자에게 가르침을 받고 나서 여러 곳을 유세하며 또 돌아다녔습니다.
어느 날은 초나라 재상이 주최한 연회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술을 마시며 한껏 즐기는데 갑자기 재상이 구슬을 잃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보물 같은 귀중품이었죠. 마침 장인은 행색이 초라하고 가난했기 때문에 의심을 받았습니다.
억울했지만 결국 죽도록 맞게 되었죠.
그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걱정했고 장인은 말했습니다. 내 혀가 아직 붙어있소 그렇다고 대답하니 그런 문제 없다고 장애인은 말했습니다.
어렵게 지내던 장희에게 누군가 찾아왔습니다.
소진이 보낸 사람이었죠. 그는 친구 소진에게 어디든 추천해 달라고 부탁해 보라 말했습니다.
장희도 내심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죠.
그는 소진이 있는 조나라로 갔습니다.
집 앞에서 그를 기다렸지만 문지기가 들여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기분이 나빴지만 며칠 동안 기다림 끝에 들어갈 수 있었죠.
그런데 소지는 장이를 형편 없이 대접했습니다.
초라한 밥상을 내어주면서 말했죠.
내가 왕에게 추천해서 한 자리 내줄 수도 있지만 자네는 쓸 만한 인물이 아니네 그리고선 장인을 쫓아냈습니다.
장인은 친구에게 받은 모욕에 화가 치밀어 올랐죠.
그는 결심했습니다. 진나라로 가서 반드시 출세해 오늘 받은 모욕을 갚아주리라고요 하지만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장희와 가는 길이 같다면서 동행하게 되었죠.
게다가 물자도 지원해주면서 유세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도와줬죠 그렇게 장인은 새로운 친구와 함께 진나라로 떠납니다.
진나라에 도착한 장인은 진왕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소진이 진행하고 있는 합종책에 대항할 수 있는 연횡책을 제시했죠.
진나라가 각각 나라들과 화친을 맺는 것이었습니다.
화친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진나라가 강대국이었기 때문에 갑과 을 관계나 다름이 없었죠.
나라를 하나씩 무너뜨리면서 강해지는 방법이었습니다.
진나라 왕은 장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장인은 진나라에서 인정받고 있었죠.
이후 장희는 자신을 도와준 새 친구에게 보답하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장희에게 많은 지원을 해줬으니까요.
하지만 친구는 이제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실 자신은 소진이 보낸 사람이라고 밝혔죠.
장의가 진나라에서 큰 자리를 맡을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명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소지는 장이가 자그마한 벼슬에 있을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더 큰 자리에서 활약해 주기를 바랐기에 오히려 모욕을 주며 장의를 자극했던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그가 부족함이 없도록 사람을 붙인 것이었지요.
소진은 자신보다 장의가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장의는 깨달았습니다.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준 소진이 오히려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말이죠.
그리고 돌아가려는 새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진나라에 있는 한 결코 조나라는 공격하지 않겠다고 전해주시오 소진이 있는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소
소지는 조나라에서 장의를 진나라로 떠나 보낸 뒤 또 다른 나라의 합종책을 설득하기 위해 떠납니다 한 나라에 도착해서 왕을 만나 이야기하죠.
닭 부리가 될지언정 속 꼬리는 되지 마십시오 마인 즉 진나라에 복속하느니 합종책을 받아들여 당당한 독립국이 되라는 말이었습니다 한나라 왕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소지는 이어서 위나라를 방문합니다. 위나라는 진을 섬기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소진은 뛰어난 말솜씨로 왕을 설득합니다.
진을 섬기는 것은 나라를 팔아 먹는 간신들이 하는 말이며 합종을 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이죠.
결국 위나라도 합종에 찬성했습니다. 소지는 다음으로 동쪽의 제나라로 갔습니다.
제나라 왕을 만나서도 설득했습니다. 합종을 하게 되면 진나라가 감히 멀리 떨어진 제나라를 넘볼 수 없을 것이라고요 제나라 왕도 찬성했습니다.
소지는 마지막인 초나라로 갑니다. 초나라 왕을 만나서 합종책을 설명하죠.
초와 지는 서로 강대국이기 때문에 합종으로 진을 먼저 무너뜨리고 초나라가 제일 큰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이죠.
초나라 왕은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마침내 여섯 나라가 모두 합종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진나라를 제외한 연나라 조나라 한나라 위나라 제나라 초나라죠 소지는 여섯 나라를 대표한 재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나라로 돌아가면서 고향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유세하면서 받은 재물이 한가득이었죠.
소진의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가진 것이 없을 때 소진은 하찬한 대우를 받았지만 지금은 높은 위치에 있었기에 가족들은 감히 어찌할 줄 몰랐죠.
소지는 탄식했습니다 가난하면 없신 여기고 부귀해지면 친척들도 두려워한다고요 가족들도 이런데 남들이야 오죽했을까 생각했죠.
소진은 천금을 풀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자신이 유세를 떠날 때 빌렸던 돈도 몇 배로 갚았습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보답을 하고 난 이후 조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진나라에 여섯 나라가 합종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로부터 약 15년간 진나라는 이들을 넘볼 수 없게 되었죠.
시간이 흐른 후 진나라는 합종책을 깨뜨리기 시작합니다.
제 나라와 위나라를 속여 조나라를 공격하게끔 했습니다.
소재는 연나라로 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제 나라는 연나라 섬까지 빼앗았습니다.
이미 합종 약속은 깨져버린 것이죠. 소지는 연나라가 빼앗긴 성을 되찾아주기 위해 제나라로 가서 설득합니다.
당시 연나라 왕은 진나라 왕의 사위였지요.
때문에 연나라 성을 돌려주는 것이 진나라를 진정시키는 것이라 말합니다.
제 나라는 결국 소진이 말한 대로 성을 돌려주었습니다.
여전히 소진의 말재주는 대단했죠. 소지는 연나라에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소지는 연나라 왕의 어머니와 사사로의 정을 통하게 됩니다.
이게 화가 될까 두려워 소지는 제 나라로 떠납니다.
제 나라로 떠난 소지는 그곳에서 벼슬을 지냈지만 연나라를 위해 제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제 나라 신하들 중에는 소진을 치기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하나가 자객을 보내 소진에게 치명상을 입힙니다.
때문에 소진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왕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죽으면 공개적으로 거열형을 집행하십시오 반란을 일으켜서 죽였다고 말하면 반드시 죽인 사람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진은 숨을 거두었습니다. 후에 거열형에 처하자 정말로 소진을 죽였다고 하는 자가 나타나 자수했고 제나라 왕은 그를 잡아 죽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소진이 연나라를 위해 제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려고 했던 사실이 밝혀지자 제 나라는 분노했고 연나라와 사이가 더 안 좋아졌죠.
장인은 진나라에 정착한 지 얼마 뒤 재상이 되었습니다.
그는 연횡책으로 나라들을 갈라놓으려 노력했죠.
특히 지난 날 초나라 재상에게 구술을 훔쳐갔다는 누명을 쓴 일을 기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나라는 제나라와 함께 강대국이어서 둘의 동맹관계를 반드시 끊어놔야 했죠.
그는 초나라를 합종에서 떼어놓기 위해 전략을 짭니다.
초나라 왕에게 가서 제 나라와 동맹을 끊고 진나라와 손을 잡는다면 600리의 땅을 주겠다고 말했죠.
초나라 왕은 땅을 준다는 말에 넘어갔습니다.
반대하는 신하도 있었지만 초나라 왕은 땅에 눈이 멀었죠.
결국 초나라는 제나라와 국교를 끊었습니다.
장인은 진나라로 돌아갔지만 조정이 핑계를 대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조정에 나가면 초나라 사신과 땅 얘기를 해야 하니까요.
초나라 왕은 아직 제 나라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끊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 제나라를 비방하게 했죠.
제나라는 분노하여 진나라와 화친을 맺고 초나라를 적으로 두었습니다.
초나라 왕은 이제 땅을 받기를 원했지만 장인은 말을 바꿉니다.
600리 땅이 아닌 6리 땅을 주겠다고 말이죠.
보기 좋게 당한 초나라 왕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진나라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크게 패배하고 물러나게 되었죠.
시간이 지난 후 진나라는 초나라에게 땅 교환을 제안했지만 초나라 왕은 땅 교환 대신 장이를 보내주면 땅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장인은 초나라에 가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장인은 자신이 직접 초나라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초나라에 도착한 장인은 바로 옥에 갇혔죠.
사실 장인은 믿을 구석이 있었습니다.
초나라에 자기 사람을 심어놨으며 그 사람을 시켜 초나라 왕의 부인을 설득시킵니다.
장이를 얼른 풀어주지 않으면 진나라에서 그를 구하기 위해 아름다운 공주들을 선물할 것이라고요 부인이 좋게 생각할 리가 없겠죠.
결국 부인은 초나라 왕을 설득해 장의를 풀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장인은 땅 교환은 없었던 것으로 하는 대신 진나라와 친교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장인은 다시 진나라로 돌아갔죠.
이후 장인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진나라를 섬길 것을 강요했습니다.
나라들은 각각 진나라에 땅을 바치거나 화친을 맺었죠.
장인은 연행책을 완성시키고 있었습니다.
여섯 나라 모두 진나라를 섬기고 있었죠.
장의가 다시 진나라로 돌아오던 도중 진나라에서는 왕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왕은 장의를 싫어했습니다.
신하들도 간교한 장인을 비방하기 시작했죠.
이런 평판은 다른 여섯 나라에까지 퍼졌습니다.
그들도 장인을 믿지 못하기 시작했죠.
완성되었던 연행책은 점점 금이 갔고
여섯 나라는 다시 합쳐지고 있었습니다.
장인은 위험을 느끼고 대책을 세웁니다.
자신이 위나라로 가겠다고 말했죠. 그렇게 장인은 위나라에서 1년 동안 재상 자리에 있다가 생을 마쳤습니다.
조진모초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아침에는 진나라에 있고 저녁에는 초나라에 있다는 말이죠.
일정한 거처가 없이 유랑함을 듯 합니다.
마치 전국 시대의 나라 관계를 표현한 듯 하죠.
필요하면 동맹이 되지만 반대로 적이 되는 것도 쉬웠습니다.
이처럼 당시 전국 시대의 나라 관계는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소진과 장인은 이런 관계를 이용해 벼슬을 얻고 이익을 취했죠.
사마천의 사기 열전에서는 소진 열전과 장이 열전이 있습니다.
소진과 장의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행과 인물들도 다루고 있죠 영상에서 다루지 못한 디테일한 내용은 열전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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