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나 건축가는 재료의 특성과 구조를 잘 아는 사람들이지, 직접 살면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잘 몰라요.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무슨 추천을 하겠어요? 현실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고 환장하게 만드는지는 아마 감도 못 잡을 거예요.
전원주택은 살아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문제들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구조를 말씀드리는 거예요.
전원주택에서 가장 좋은 구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살아보시면 제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아시게 될 거예요.
전원 생활을 위해서 건축을 앞두고 계신 예비 건축주분들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어떤 구조를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거예요.
나무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목구조 주택으로 지을 건지, 아니면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철근 콘크리트 주택을 지을 건지 보통 이 두 가지를 많이 고민하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목 구조와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비교해서 무엇이 전원주택에 더 유리한지를 말씀드리려고 해요.
건축 구조는 한 번 결정하면 쉽게 되돌릴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나라의 기후와
앞으로 집이 지어질 곳의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는 거예요.
현재 우리나라 기후는 습도가 매우 높아요.
그리고 폭우와 폭설도 자주 내리고, 강력한 태풍도 자주 찾아오고 있어요.
결국 전원주택은 물과 바람에 아무 문제 없이 버텨줄 수 있는 강도와 유지 보수를 위해서 손이 많이 안 가는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예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목조 주택이 철근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목구조 주택은 주로 북미에서 선호하던 방식이고요 그쪽에서는 콘크리트보다 목자재 수급이 훨씬 쉽다 보니까 보급이 많이 이루어진 거죠.
기후도 건조해서 큰 문제 없이 잘 버틸 수 있었던 거고요.
그러니까 건조한 기후와 목재 수급이 용이한 북미에서는 목지 주택이 많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달라요.
목구조 주택에 필요한 나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요 아직까지는 모쿠드 주택 시공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시공사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목구조 주택을 시공하는 곳이 많아요.
이게 뭘 얘기하는 걸까요? 결국 실력 없는 시공사가 지은 집들은 하자 발생이 많아지는 거예요.
특히나 목구조 주택은 시공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많거든요.
사실 건축주들이 검증할 방법이 없으니까,
집 짓고 나서 하자가 발생하면 결국 다 건축주의 몫이 되는 거죠.
지금 제가 사는 집도 경량 목구조 주택이고, 캐나다에서 공부한 전문 시공사에게 맡겼어요.
저도 집을 짓기 위해서 3년을 공부했고요.
저는 건강한 집을 짓는 것이 목표라서 경력 목구조 주택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전원생활을 하면서 후회를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목조 주택을 선택한 거예요.
만약에 다시 집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목구조 주택은 절대로 짓지 않고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집을 지을 생각이에요.
목조 주택이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상대적으로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를 얘기하는 거죠.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부터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는 유지보수예요. 목조 주택에 비해 철근 콘크리트가 훨씬 손이 덜 가고, 관리 비용도 적게 들어요.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비와 태풍급으로 부는 바람의 외력은 생각보다 엄청 강해요.
그렇다 보니까 목조 주택의 경우에는 외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목조에 많은 부담을 주게 돼서 주택의 노후화가 빨라질 수 있어요.
외력 요인도 문제지만, 내부에 있는 화장실이나 샤워실에서 발생하는 누수와 습기에 항상 신경을 쓰고 조심해야 돼요.
이런 위험 요소를 잘 견뎌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수인데, 전원생활에서는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것들이 산더미 같은데, 집 관리까지 꼬박꼬박해야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 거예요.
혹시라도 관리를 소홀히 해서 외부에 크랙이 생기거나,
다른 문제로 인해서 내부에 물이나 오염 물질이 침투하게 되면, 목 구조에 변형이 생겨서 집이 틀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최악의 경우에는 내부에 있는 나무가 썩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거죠.
이렇다 보니까, 목구조 주택은 사는 내내 집에다 신경을 써야 하는 피곤한 상황이 지속되는 거고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철근 콘크리트 주택은 외력과 투습에 강하다 보니까 변형도 거의 없고, 썩을 일도 없으니까 신경을 조금 덜 써도 되는 장점이 있는 거죠.
두 번째는 단열이에요. 목조 주택이 철근 콘크리트보다 단열에 유리하다고 얘기를 해요.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은 무조건 맞는 말도 아니에요.
최근의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단열에 나무 집이 좋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시는데요 전원주택의 단열에 대해서 조금만 공부를 하게 되면, 단열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돼요.
겨울철 기준으로 간단히 예를 들어보면,
단열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창문하고, 문, 그리고 지붕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창호와 무는 단열의 좋은 제품을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고, 지붕도 지붕 제로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단열 성능의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그다음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주택의 구조인 거예요.
그러니까 목조와 철근 콘크리트 구조 선택만으로 단열 성능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목 구조 단열 방식보다 철근 콘크리트 단열 방식이 취약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예전처럼 두 구조의 방식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요.
콘크리트에 단열에 좋은 혼합제를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예전처럼 자녀를 위해서 무조건 목조 주택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세 번째는 누수예요. 누수에 잘 견뎌내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복구가 수월한 집을 지어야 하는데, 저는 그게 철근 콘크리트 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잘 지어진 집이라면 어떤 집이든 문제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모든 시공사가 정직하고 성실한 업체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문제인 거죠. 특히 목조 주택의 경우에는 외부나 내부에서 물이 스며들어서 나무가 썩는 치명적인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면 문제가 생겨서 내부로 물이 투습될까 봐
엄청 걱정이 되는 거예요. 혹시라도 방수에 문제가 생겨서 물이 새면 그 물이 다 어디로 가겠어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는 거잖아요.
저도 저희 집을 지을 때 목조 주택이라서 석 달 동안 현장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문을 했어요.
그래서 공정을 직접 체크하고 검수를 했죠.
회사 일 때문에 야근을 하는 날에도 새벽에 직접 가서 랜턴을 켜고 일일이 재료부터 시공서를 토대로 해서 시공까지 확인을 했어요.
그런데도 대충 시공을 하거나 설계 도면하고 다르게 시공이 되고, 재료도 제가 지정한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시공되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그래서 많은 마찰이 있었어요.
건축가와 상의해서 나름 업계 최고의 시공사를 선택했는데도 이 지경인데
주변에 다른 집들은 오죽하겠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건축주는 알 수가 없죠.
그 사람이 혹시라도 나쁜 마음 먹고 대충 하면 그냥 그렇게 공정은 흘러가는 거예요.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솔직히 시공사의 책임자도 알 수가 없죠.
뭔 수로 그걸 알겠어요 적당히 시공해서 단열재에 대충 넣고
벽 덮어버리면 끝나는 거예요. 뜯어서 단열제 확인할 수가 없죠 뭐 믿고 가야 하는 건데 사실 믿을 만한 곳이 너무 없어요.
온통 돈만 빼먹으려고 하는 업체들 투성이거든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까 집에 냄새가 너무 나서 아파트 천장을 뜯어보니까 일하던 사람 대면 봉투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어요.
비일비재하거든요. 비슷한 일들이 현장에서는 그렇다 보니까 좀 더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고 누수에 치명적인 목조 주택보다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주택이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거예요.
네 번째는 습기와 외력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누수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에요.
우리나라 날씨는 이미 열대 기후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여름철 습도가 85%가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너무 습하고 축축해서 밤에 에어컨 없이 잠을 청하기 힘들 때가 많아요.
시골은 시원하지 않냐 밤에는 춥지 않냐고 안 살아본 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계곡 근처나 바닷가 마을 아니면 도시랑 똑같이 열대야 심하고 더워요.
이런 습기는 사람만 힘들게 하는 게 아니에요.
주택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주는데 특히 나무에는 치명적이죠.
아주 습한 지하 창고에 철근 콘크리트랑 나무를 넣어두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세요.
분명히 나무부터 곰팡이가 시작되고 변형이 올 거예요.
목줄 주택의 장점을 보면
나무가 습기를 빨아들이고 다시 뿜어주면서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해 준다고 숨을 쉰다고 하시는데 이런 얘기는 건조한 기후의 나라에서나 통하는 얘기죠.
여름철 내내 습도가 90도에 육박하는데 무슨 조절을 해요? 계속 습기만 먹고 있는 거예요.
언제 내뿜겠어요 그렇게 먹고만 있다가 썩어버릴 수도 있는 거죠.
내부 습도 조절 때문에 목구조 주택을 지을 거라면 잘 생각해 보세요.
저라면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선택하고, 내부에 제습기 돌리고, 건조해지면 가습기 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엄청 무서운 것이 하나 더 있죠 짧은 시간에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나 태풍인데요
전원주택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나 태풍급 바람은 집이 무너질 것 같은 공포를 느껴요.
이럴 때 주택 외부에는 아주 강력한 힘을 계속 받게 되고, 가끔은 이물질이 날아와서 부딪히기도 해요.
그렇다 보니까 강도가 높아서 외력에도 잘 버텨주는 구조로 집을 지어야 하는 거예요.
목 구조의 주택보다는 강도가 높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선택하는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인 거죠.
다섯 번째는 화재예요. 어떤 구조든 불이 나면 유독가스로 인해서 집이 전소되기 전에 인명 피해가 발생해요.
여기서 화재는 진화를 해도 집이 다 타서 없어져 버리느냐, 아님 남아 있어서 그나마 복구라도 할 여지가 있느냐의 얘기예요.
화재에 취약한 재료는 당연히 목구조 주택이죠.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 짧은 시간에 모두 전소돼 버리니까요.
집이 잿더미가 돼서 싹 다 없어지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화재에 강한 철근 콘크리트 주택이 전원주택에 유리한 거예요.
화재 발생 시에 초기 진화에만 성공을 하면, 철근 콘크리트 주택의 경우에는 크게 치명적인 부분이 없거든요.
그런데 목구조 주택의 경우에는 초기에 진화를 하더라도 치명적인 부분이 철근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서 많은 거죠.
그래서 전원주택에 유리한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 주택이라고 생각해요.
여섯 번째는 건강이에요. 콘크리트에서 유해물질이 나와서 위험하다는 말이 있어요.
콘크리트를 폐기물로 만들어서 독이 나온다는데, 예전에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건축 재료는 좋은 공법과 재료들이 아주 많아요.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혼합제를 이용해서 건강과 단열 성능을 높이는 방법도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그동안 철근 콘크리트에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항목들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태라는 거죠.
사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주 원인을 콘크리트 주택의 문제로만 보는 건 조금 잘못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왜냐하면 다른 원인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친환경 요소가 아닌 유해 성분의 내장재를 사용한다거나, 실내 공기가 안 좋다거나, 곰팡이 또는 바이러스 세균 등 아주 치명적인 것들이 많죠.
이런 것들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거나
재균기나 공기청정기 같은 생활가전용품을 사용해서 효과적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건강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면서 특정한 구조제를 억지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해도 단점을 해결할 다양한 방법이 많이 있으니까 편안하게
본인과 가족 상황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면 되는 거예요.
자연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는데, 집 때문에 늘 불안해하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비와 바람에 강하고 튼튼한 구조를 선택해서 유지하고 관리하는 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는 게 어떨까 싶어요.
마음이 편안해야 몸도 편안한 거더라고요.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예요. 지금까지의 얘기를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목조 주택은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공법이 아니다.
습기와 물에 약하고, 외력에 의한 손실이나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내부 목조가 썩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이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반해 철근 콘크리트 주택은 외력이 강하고 물과 습기에도 강해서 변형이 오거나 썩을 염려가 없고, 특별히 관리가 필요하지도 않아서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콘크리트 유해 성분의 논란과 단열의 약점은 이미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보편화되어 있다 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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