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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과거 많은 인류 중 현생 인류많이 살아남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봅시다.

by 로이인랑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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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를 지어서 살던 그가 마침내 혼자가 되었습니다.

소멸의 두려움을 나눌 상대도 없이 그는 얼마 간을 혼자 살아냈을 겁니다. 
마지막 순간에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의 기억은 우리에게도 남아 있을까요?

해발 구백오십 미터 스페인 고원지대의 북동쪽 끝

천팔백구십 년대 후반 기차가 다니는 길을 내기 위해 굴을 파다가 석회암 언덕을 발견합니다.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곳은 백만 년 전부터 기원 전후까지 인류의 주거지였습니다.

천구백칠십육 년 한 학생이 인간의 턱뼈를 발견하면서 이곳은 이십 세기 가장 위대한 고고학 유적지가 됐죠.

오케이

고고학은 뼈와 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종이 인간이 됐는지 우리는 어떻게 그 길에 접어들었는지 치밀하게 단서를 찾아갑니다.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인류의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시간을 털어내고 그 조각들을 맞춰봤습니다.

백만 년 동안 이 한 종류만 산 게 아니었습니다. 
호모 하이델 베르겐시스가 있었습니다.

수십만 년 후엔 네안데르탈인이 살았습니다. 
마지막은 우리 호모 사피엔스입니다.

인류의 계보는 가지마는 나무와 같습니다. 
칠백만 년 전 침팬지 계통에서 떨어져 나와 여러 종으로 진화를 거듭했죠. 
여기서 발견된 네 종의 인류는 거의 최근에 살았던 인류입니다. 
지금은 인류라는 나무에 우리만 살아남은 시대죠.

왜 우리 혈통이 살아남았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뿐입니다.

진실은 가끔 불편합니다. 땅 아래 십삼 미터 가량 파내려가다가 거대한 해골 구덩이를 발견합니다.

오천오백 개 가량의 뼈 조각이 나왔습니다. 
모두 스물여덟 명 대부분이 십 대 후반 그리고 이십대 집단 매장된 것이 분명했습니다.

또 이상한 건 이 돌도입니다. 도구로 쓰기엔 너무 물컹한 규암입니다. 
주인은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두개골 왼쪽 눈 부분에 지속적인 타격

의도적인 살해였습니다.

호모 하이델 베르겐시스 칠십만 년 전에 나타나 오십만년을 살았던 이이경 우리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공통의 조상입니다. 
동료를 살해한 최초의 인류로 알려져 있죠.

이 단단한 침묵은 또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 위치한 복스그로브 원래는 채석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스무 살 정도의 건장한 남성의 다리뼈가 발견됩니다.

뼈는 이 남자의 마지막 순간도 보여집니다.

이 뼈 주인은 동물에게 잡아 먹혔습니다. 
호모 하이델 베르겐시스의 뼈는 유난히 상처가 많습니다. 
얼마나 삶이 고단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래도 구십 킬로그램 체중을 거뜬히 지탱했던 강인한 골격의 소유자

당시 지구에서 가장 영리한 생명체입니다. 
이들과 같이 살던 인류가 두 셋은 더 있었습니다.

다른 인류 누구도 이들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 때 돼지는 지금과 달랐습니다. 얼룩말은 팔십 키로그람이나 더 무거웠고 아프리카 물속 불은 지금보다 이점오배나 길었습니다. 
인류도 커져야 했을 겁니다.

빙하기가 도래하고 있었고 지구는 건조해졌습니다. 
식량 경쟁은 더 치열해졌죠.

동료의 죽음은 집단 전체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집단은 이 충격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돌도끼가 언어의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규암은 이 근처에서 나오는 암석이 아닙니다. 
우리는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죽은 동료가 눈 앞에 있습니다. 그는 죽은 시체에 확인 사사를 합니다.

이 살해 현장은 새롭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죽은 시체의 머리뼈를 으깬 뒤 뇌를 꺼내 먹었습니다. 
단순히 배고픔 때문이었을까요? 뇌를 먹음으로써 상대방의 지혜를 흡수한다는 원시적 사고가 떠오릅니다.

일부러 멀리서 구해온 불그스름한 돌은 이때 쓰였습니다. 
시체 옆에 이 돌도끼를 도왔죠.

현실과 떨어진 어떤 의식이 생겼다는 증거

그렇다면 언어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지구는 점점 추워집니다. 몸이 컸던 이들은 한 개 이상을 버텨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지구의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다음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더 강한 인류가

한때 인류는 하나의 조상에서 서서히 진화해 우리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다른 생물들처럼 수많은 가지들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걸 알게 됐을까요?

천구백칠십오 년 케냐에서 호모 에렉투스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같은 지층이었던 이곳에 이미 다른 인류가 있었으니까요. 
한 시기에 두 종류의 인류가 살았다는 증거 그 주인공입니다.

나중에 붙은 이름은 파란트로푸스 보이스이

앞니에 비해 어금니가 거대합니다.

얼굴은 펑퍼짐합니다.

약 200만 년 전에 살았던 인류의 한 종입니다. 
턱 때문에 호두까기맨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죠. 
뇌는 우리의 약 삼 분의 일 정도 됩니다.

그가 살았던 시기엔 대여섯 종의 인류가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인류의 나무가 자란 후 오백만 년 정도가 흐른 깁니다. 
아프리카 케냐 지역엔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에르가스터 같이 몸이 견날픈 종 세종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시기에 건장한 족도 살았습니다.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도 이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이 가냘픈 종의 계열입니다. 
인류도 다른 생물처럼 수많은 가지를 가진 대가족입니다.

보이스에 있는 채식을 했습니다. 수컷의 경우 평균 신장 약 백삼십 센티미터 평균 체중 사십구 킬로그램 어떻게 이 몸을 유지했을까요?

이백만 년 전의 시간을 보존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마초 교수는 고인류가 남긴 치아를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죠.

턱이 강해진 것도 얼굴이 넙적한 것도 많이 씹어서입니다.

인류에게 육식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일단 사냥을 해야 하죠. 풀을 먹을 때보다 훨씬 복잡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뇌가 커지겠죠

뇌는 지방덩입니다. 엄청난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같은 칼로리라도 풀은 어마어마한 양을 먹어야 합니다. 
오이세이처럼

인간의 에너지 섭취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뇌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신체 장기랑 경쟁을 합니다.

뇌가 큰 동물들은 장이 작더란 말이죠. 
그리고 뇌가 작은 동물들은 대충 장이 컸는데 실제로 데이터를 보니까 과연 유의미하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그런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입니다.

우리 몸은 평균 1 킬로그램당 1 점이오 와트의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일 킬로그람당 근육은 영 점 오 와트

피부는 영점삼 와트를 씁니다. 부피는 많이 차지하는데 에너지 효율은 높죠. 
다음은 비싼 조직입니다. 심장은 32.3와트

콩팥은 23.3와트

내장은 12점이 와

그리고 뇌는 11.2 와트입니다. 심장과 콩팥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 크기를 줄일 수 없습니다. 
내장은 음식의 질이 높아지면 크기가 줄어도 상관이 없죠. 
육식을 시작하면서 인류는 내장을 줄이고 대신

뇌의 크기를 늘리는 쪽으로 발달한다.

보이세이는 엄청난 양의 식물을 먹었습니다. 
이 몸을 유지하려면 하루 여덟 시간 정도는 먹어야 했죠.

먹이를 찾느라고 포식자에게도 쉽게 노출됩니다. 
먹이를 구하러 갈 힘을 얻기 위해 먹어야 하는 삶 풀을 구하며 느릿느릿 사는 이들의 전략은 옳았을까요?

뇌가 왜 작았을까가 아니고 그만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어야 했다는 게 듣기 할 만한 상황입니다. 
이전 시기의 인류 조상 같은 경우에는 그 비슷한 크기의 뇌를 유지하는데 뭐 그렇게 보이세이처럼

극단적으로 가지 않았어도 됐거든요.

건장한 인류와 가냘픈 인류가 동시에 살았던 땅 뇌와 위장의 전쟁이 있었습니다.

위장을 선택한 보이세이의 삶이 꼭 불행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고기를 구하지 못한 간얄픈 인류가 굶주릴 때 이들은 백만 년 정도를 잘 삽니다.

약 백이십만 년 전쯤 이 종이 사라진 것이 화석 기록으로 증명됩니다.

네모난 턱과 동그란 얼굴을 가졌던 인류

이제는 굶주리는 대신 뇌를 선택한 인류의 시대가 펼쳐집니다.

우리는 보이세이처럼 하루 종일 먹지 않아도 됩니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처럼 우리 역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영리합니다. 
누구보다도 높은 자의식을 가지고 또한 무리지어 살아가죠. 
많이 변한 것 같지만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로빈 던바 교수는 인간의 뇌가 왜 커졌을까에 관심이 많습니다. 
뼈와 돌이 아니라 인지 실험을 통해 그것을 밝혀내고 있죠.

유인원들은 맹수와 맞서기 위해 집단을 이뤘습니다. 
집단의 크기는 두뇌의 크기와 상관이 있었습니다. 
인간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전두엽의 한 부분 눈과 가까운 곳에 안와 전두 피질입니다. 
상대하는 집단이 크면 클수록 안화 전두피질의 부피가 큽니다. 
안화 전두피질이 큰 사람은 일정 기간에 더 많은 사람과 연락하고 삽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타인과 소통하고 타인을 해석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종이죠. 
집단이야말로 인류를 싸고 있는 피부입니다.

이제 집단이 인류의 생존을 가늠했던 시기로 접어듭니다. 
지구는 마지막 빙하기로 향합니다.

이 맹렬한 추위 속에서 살았던 인류가 있습니다.

약 삼십만 년 전에 등장한 네안데르탈인입니다. 
십만 년 후엔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나 이들과 경쟁하죠. 
뇌가 우리보다 컸습니다.

수명이 길어봤자 서른 살 혹은 서른 다섯 살 짧은 생일을 살았습니다.

평생을 바쁘게 뛰어다닌 종입니다.

전체 인구가 칠만을 넘긴 적이 없는데도 얼어붙은 대륙을 개척해 갑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이들은 서로의 중요성을 잘 알았습니다. 
죽은 자를 위한 장례를 치렀죠. 현실이 괴로워서 그랬을까요?

죽음의 상실감을 앓았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었지만 인생에는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걸 이해했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죽음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들의 매장 의식은 우리보다 빨랐을지도 모릅니다. 
영장류 인간의 고독을 누구보다 잘 알았죠.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지만 네안데르탈인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있습니다.

내안데르타리는 거칠고 유능한 사냥꾼입니다.

사슴과 곰 들속 메모드까지 거꾸로 들릴 수 있었죠.

상대가 맹수라면 힘보다 머리를 썼습니다.

이들만큼 인내심 강한 인류도 없습니다.

맹수의 신경을 건들기 시작합니다.

사냥은 집단의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죽음은 인구가 적은 그들로선 뼈아픈 손실이죠.

영리하고 강인하고 또한 용감했던 인류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점이 멸종을 불렀는지도 모릅니다.

네안데르타리는 우리 호모 사피엔스보다 힘도 세고 근육도 튼튼했습니다. 
체온과 강한 힘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보다 매일 최대 350킬로칼로리가 더 필요했죠.

오늘날 우리라면 이 파이 하나면 충분할 겁니다.

네안데르타리는 사냥을 해야 했죠. 목숨을 건 사냥으로 폭식 아니면 기아가 반복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협력했고 또 공정하게 나눴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렇게 길게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사라진 인류를 들여다보면 우리의 미래도 보이죠. 
이 노학자는 평생에 걸쳐 언어에 대해 사유했습니다.

필립 리버마는 언어를 우리 호모사피엔스의 전유물로 보지 않습니다.

언어의 기본적 기능은 소통입니다. 집단을 튼튼하게 하죠. 
복잡했던 이들의 삶에도 언어가 있었을 겁니다.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노래 비슷한 소리 상징적인 몸짓

언어는 집단을 결속시킵니다.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남 얘기도 하죠. 
그런 시간이 많을수록 집단은 단단해집니다.

덤바 교수는 그런 인간관계가 뇌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유인원의 털 고르기는 주로 일 대 일입니다. 
언어는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전할 수 있죠.

인간이 유인원보다 더 큰 집단을 형성할 수 있었던 건 언어 때문입니다.

우리보다 더 큰 뇌를 가지고 언어의 세계에 들어갔던 네안데르탈인 그들은 왜 사라졌을까요? 기후 때문일까요?

우리는 혹독하게 추웠던 마지막 빙하기를 이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왜 우리가 남았을까요?

치아는 한 개체의 삶을 통째로 간직하죠. 
고인류의 생체 시계도 복원할 수 있습니다.

치아는 나무처럼 자릅니다. 층층이 쌓이죠. 
맨 처음 생긴 치아는 맨 위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나오는 치아를 보면 사망 시기를 알 수 있죠. 
영양 섭취에 문제가 생기거나 병에 걸리면 선이 생기는데, 이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시기를 알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열 살에 낳는 어금니가 그들은 여섯살에 났습니다. 
윤형기가 우리보다 4년이나 짧았죠.

그들은 윤현기를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루 빨리 자라서 일찍 죽은 연장자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죠. 
빙하기가 끝날 무렵 인구는 오천 명까지 줄어듭니다.

윤형기에 우리는 사회에 복잡한 규칙을 배웁니다. 
그 시기에 뇌는 질적으로 발달할 시간을 갖죠. 
호모 사피엔스는 있고, 내안데르타리는 없는 것 긴 윤영이였습니다.

최후에 남았던 자를 생각합니다. 열다섯 명에서 열 명, 다섯 명 결국 혼자가 됐을 겁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갈 무렵, 내 안대로 타리는 지구상에서 사라집니다. 
모든 종의 끝이 이럴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삼만 년에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마주친 일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은 이 다부지고 머리가 큰 인류를 만나면 어떻게 대했을까요?

그는 자신의 죽음이 종 전체의 소멸을 뜻한다는 걸 알았을까요?

알았다면 그도 궁금해 했을 겁니다. 왜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남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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