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추사 김정희와 소치 허련의 남종화

by 로이인랑 2023. 7. 21.
반응형

추사 김정희와 소치 허련의 남종화


남종화는 드높은 학문과 고결한 인품을 쌓은 문인들이 그린 그림으로 문인화라고도 한다. 사실적인 표현보
다는 내면의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것을 중요시하여 학문에 정진함은 물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붓으로 
표현해 내는 수련이 필요하다. 그림 하나에 자신의 정신을 모두 담아 많은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게 하는 남
종화의 매력은 김정희로부터 시작된다.

 

제주도 유배 시절에 그린 「세한도」는 남종화의 진수를 보여 주는 작품
이다. 황량하고 차가운 풍경 속에 꼿꼿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그린 이 작품은 비록 어려움에 처했지만 선비의 
올곧은 정신은 살아 있음을 드러내는 김정희의 마음을 담고 있다. 평생 벼루 열 개에 구멍을 내고, 붓 천 자루
가 뭉뚝해질 때까지 쉬지 않고 붓질을 했던 김정희의 예술혼은 허련에게 전수되어 빛을 발한다. 남종화의 정
신과 화법, 필체를 고스란히 배운 허련은 산수화와 추사체가 잘 어우러진 「선면 산수도」를 그리며 남종화의 
대가로 불린다

 

소치 허련의 작품과 초묵법


허련은 산수, 인물, 매, 죽, 노송, 모란, 파초 및 괴석 등을 모두 잘 그렸다. 산수에 특히 뛰어났고, 모란을 잘 
그려 ‘허모란’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허련의 회화는 자유분방한 필치와 담채의 독특한 색감에서 개성
을 보인다. 인물화의 경우 김정희의 초상을 비롯해 화보풍의 고사 인물을 잘 그렸다.


초묵법은 짙은 먹색을 지칭하는 농묵과 비슷하지만 더 짙은 먹색을 낸다. 적묵(마른 담묵 위에 점차 짙은 
먹을 덧칠해서 중첩하는 기법)과 비슷한 기법으로 적묵보다 조금 마른 붓으로 여러 번 칠해서 짙은 먹색을 낼 
때 쓰는 방법으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초묵법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소치 허련에 의해 김정희에게 전
달되었다고 전해진다.


≆ 출처: 박은순(2008),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그림」, 한국학중앙연구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