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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종대왕의 처가는 어떤 이유로 핍박을 받았을까?

by 로이인랑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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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은 영의정 시원을 불러 명하였다. 
명나라로 갈 사은사는 친척을 보내는 것이 상례이니 영의정이 가는 것이 좋겠소. 
이번에 가서 내가 보위를 물려준 사정을 잘 설명해야 하오. 
영의정 시모 그는 세종의 장인이었다. 
또한 태조와 함께 위화도 회군을 이룬 신덕부의 다섯째 아들이었다. 
그때 신덕부의 아들들도 모두 높은 자리에 올랐으니

그의 가문은 당대 최고의 명문가가 되었다. 
특히 시모는 40대 초에 이조판서에 오르고 세자의 장인이 되고, 4넷에는 영의정까지 올랐다. 
이쯤 되면 느낌이 오지 않는가 태종이 왜 그를 불렀는지

좋은 가문에 엄청난 권력, 게다가 젊기까지 하니 태종이 가만히 둘 리 없었다. 
신 전하의 명을 받들어 임무를 완수하겠나이다. 
심온이 명나라로 떠난 한 달 뒤, 태종은 강상인의 일을 다시 끄집어 냈다. 
강상인 사건은 너무 일찍 종결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배후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죄인 강상이를 불러다 다시 국문하여 죄상을 낱낱이 밝히도록 하라.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는 이때 세종이 나서 또 이런 식으로 신하들을 다 죽일 거냐며 아버지에게 따지고 대들던 장면이 연출되었었는데 실제는 이랬다. 
상왕께서 모든 정무에 대하여는 보살피시기 가쁘시나 오직 군사에 관한 일만은 들으시겠다고 하셨는데 병조에서는 모든 군사에 관한 일을 한 가지도 여쭙지 않았으니 경들은 그 까닭을 국문하라. 
임금도 그렇게 나오니 고문의 강도는 더 끔찍해졌다.

상황은 강상인을 단단히 고문하도록 명하였다. 
공신이 되어 천민 신분으로 전락한 것만으로도 억울한 일인데, 또 끝난 일을 가지고 다시 고문을 받으니 강상이는 너무나 괴로웠다. 
하루 종일 네 차례 압술량이 가해지자 고통을 이기지 못한 강상이니 결국 태종이 원하는 대답을 하였다. 
국가의 명령은 한 곳에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여 그리하였습니다. 
이제야 바른 말을 하는구나.

그래 누구와 그 말을 의논했느냐? 박습도 동의했습니다. 
그 외 누가 있느냐? 그 외에는 없습니다. 
또 이런 식으로 나오는구나. 여봐라 압슬형을 더 가여라. 
강상인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나머지 부족했던 부분을 말하였다. 
이조참판 이관 동지총제 심정도 동조하였습니다. 
그 외 조흐 이종무 이원도 관여되었습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 이름이 나올 때까지 고문은 더해졌다. 
강상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결국 영의정 시원도 제 말이 옳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그 말을 원했다. 태종이 명하였다. 
모든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

의주에 사람을 보내 시몬이 오기를 기다려 칼을 씌우고 수갑을 채워 잡아오느라 그가 오는 대로 강상인과 대질시킬 것이다. 
그러자 좌회전 박을이 나서 말하였다. 
이미 죄가 명백하게 드러났사온데 대질은 시켜서 무엇하겠습니까? 즉시 시몬과 관련자 전원을 처형하시옵소서. 
파그는 시몬의 라이벌이었다.

자신은 온갖 노력을 다하여 실력으로 좌회전까지 올랐는데 시모는 세종의 장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의정 자리에 편안하게 낙하산으로 꽂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 시몬이 꼴 보기 싫었던 것인지 박은은 시몬의 처형에 발 벗고 나섰다.

시모는 영의정까지 올랐으나 만족할 줄 몰랐고 오히려 자신의 권력이 부족하다며 신료들에게 불평을 했다. 
하옵니다. 태종은 심원을 처형하라는 신하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정상이 이미 나타났으니 다시 심문할 필요는 없겠구나. 
강상이는 거열형에 처하고 박숙과 이관은 목을 베고 그 친족들은 귀양 보내라.

강상이는 사지가 찢어지는 참혹한 형벌을 받았다. 
그는 죽기 직전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실상 죄가 없는데 때로는 매를 견디지 못하여 죽는다. 
한편 귀국한 시모는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되어 궁으로 돌아왔다. 
또 가은 고문을 당하며 원하는 대답을 강요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시모는 자신이 왜 고문을 당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실직고 하라는데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국문을 책임진 전 영의정 유정현이 가만히 일러주었다. 
이보시오 심대감 그 알만한 사람이 왜 이러십니까? 전하의 장인에다 영의정까지 지내신 분이 오늘 이 형세를 보고도 짐작되는 바가 없으십니까? 그제야 시몬이 모든 것을 깨닫고 깊이 탄식하였다.

그렇구나 이것이 상황 전하의 뜻이었구나. 
민씨 가문이 그렇게 당하는 것을 보고도 어찌나 몰랐을까 그러고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체념하듯 말했다. 
그렇습니다. 내가 강상인과 더불어 그렇게 의논했소이다. 
더 이상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말고 어서 죽이시오. 
시모는 다음날 사약을 받고 죽었다.

또 그의 어머니와 자매들은 관노로 전락하였다. 
시몬 제거에 앞장섰던 파그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상왕 전하 지금의 중전은 역적 시온의 딸입니다. 
이대로 국모의 자리에 둘 수는 없사옵니다. 
중전을 폐하시옵소서. 박은은 도대체 심원에게 무슨 철천지 원수를 진 것일까? 그냥 라이벌 의식 질투 정도로 보기에는 그의 행동이 너무나 적극적이었다.

태종은 고개를 젓다. 중전은 이미 왕실 사람이며 심온의 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단지 그의 딸이라 하여 죄를 연계시킬 수는 없다. 
경은 물러가거라 상황전하 그래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옵니다. 
물러가라 했다. 근데 넌 심씨 가문에 왜 이렇게 나서는 것이냐? 뭐 캥기는 것이라도 있느냐? 조사 좀 해볼까? 아 아니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시모는 사약을 받으며 이렇게 유언하였다고 전한다. 
앞으로 우리 심 씨 가문은 박 씨 집안과는 절대로 혼인하지 말아라. 
그렇게 태종은 자신의 처가인 민씨 가문에 이어 세종의 처가 심씨 가문까지 아주 그냥 박살내 버렸다.

그는 외처 세력에 대하여 지나치리만큼 엄격하였다. 
왜 그랬을까? 계모 강씨를 보면 알 수 있지. 
그녀는 감히 적장자도 아닌 자신의 어린 아들을 세자 자리에 앉히려 했고 또 성공했다. 
강씨 혼자서도 그랬는데 외척 세력이 강하다면 내 아들이 어찌 감당하겠는가 우한의 싹은 미리 제거하는 것이 상책이야.

나는 주상을 위해 기꺼이 악역을 맡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 것 같다. 
또 태종은 신덕왕후 강씨를 태조의 첩으로 격하하고 그녀의 무덤을 능에서 묘로 강등하였다. 
한편 양녕의 장인 김한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잘못하면 내가 심혼처럼 되었겠구나.

양녕이 폐쇄자가 되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진 것 같더니 그것이 오히려 우리 가문을 지켜주는 일이 되었구나. 
아, 사람이리라. 정말 알 수 없구나. 
그렇게 한바탕 몰아쳤던 숙청의 회오리는 물러갔다. 
이번 일로 상황을 무시했다가는 어찌 되는지 신하들은 톡톡히 맛보았다. 
그것은 세종도 마찬가지였다.

철저히 몸을 낮추어 모든 것을 상황의 의견을 물어 정하였고 신하들도 임금 눈치 보랴 상황 눈치 보랴 각별히 긴장하며 맡은 업무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하 왜구가 충청도 빈현에 침입하여 읍성을 포위하고 민가들을 마구 약탈하였다. 
하옵니다. 태종은 대로하였다. 이것들이 한동안 조용한가 싶었더니 또 기어나와 못된 짓을 하는구나.

대마도는 본래 우리 땅인데 좁고 누추하여 거기서 살게 두었더니 은혜는 갚지 못할 망정 이런 식으로 나온단 말이냐 좋다 이번엔 방어만 할 것이 아니라 아예 놈들의 본거지인 대마도를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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