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특별합니다. 다른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털이 적고 매끄러운 피부를 갖고 있죠 두 발로 걷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처럼 추상적인 개념을 생각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정말 특별한 존재일까요.
생물학에서는 사람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학명으로 분류됩니다.
호모 사피엔스 오늘날 우리와 가장 가까운 생명체는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대형 유인원들이죠.
약 1500만 년 전 이들과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이 중 오랑우탄이 가장 먼저 갈라져 나왔고 고릴라가 그 뒤를 이었죠.
약 700만 년 전에는 인류와 침팬치류가 서로 갈라졌습니다.
인류가 자신의 형제들과 결별했을 때 지구상에는 적어도 25종 이상의 인류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책 절멸의 인류사는 말합니다. 현존하는 우리는 25종 이상의 인류 가운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종이다.
왜 모두 사라져버렸을까요. 오늘날 아프리카는 사막이 많은 건조한 땅입니다.
하지만 7천 년 전만 해도 아프리카에선 초안과 삼림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죠.
700만 년 전에는 더 그랬을 겁니다.
그때 유인원은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삼림에 살았습니다.
그곳은 나뭇잎이나 과일처럼 먹을 것이 풍부했고 또 육식 동물로부터 공격받을 위험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프리카가 점점 건조한 땅이 되면서 삼림의 크기가 줄어들었는데요.
유인원들은 줄어든 서식지를 놓고 다툼을 벌였고 가장 힘이 약했던 집단이 소림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들은 나무가 듬성듬성한 소림에 적응하면서 인류로 진화했습니다.
약 700만 년 전 사일란트로푸스 차덴시스 약 600만 년 전 오로렌 투게앤스
약 550만 년 전 아르디피테쿠스 카다바는 모두 소림을 중심으로 살았던 초기 인류들입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건조화가 더 진전되면서 소림조차 초원으로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약 440만 년 전에는 초원 생활에 적응한 새로운 인류가 등장했습니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입니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의 화석을 보면 발바닥이 아치형으로 굽어있는데요.
초기 인류의 발바닥은 그렇지 않았죠.
이런 아치형 구조는 발이 땅을 딛을 때의 충격을 흡수하고 땅을 뒤로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갈 때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는 초기 일리보다 두 발로 능숙하게 걸었으리라고 추정되죠 그런데 인류는 왜 두 발로 걷기 시작했을까요.
어쩌면 음식물을 손에 들고 옮기기 위해서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것을 음식물 운반 가설이라고 하는데요.
인류가 진화를 시작했던 소림과 초원은 육식 동물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이 큰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멸종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왕성한 번식력을 발전시킨 덕분이었습니다.
잡아 먹히는 수보다 더 많은 수의 아이를 낳으면 집단은 멸종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죠.
실제로 오늘날 고릴라의 출산 간격은 약 4년 침팬지는 6년 오랑우탄은 8년 정도지만 사람은 출산하고 몇 개월만 지나도 다시 임신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많아지면 부모가 이들을 모두 기르는 건 불가능한데요.
때문에 인류는 공동으로 양육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심지어 혈연 관계가 없는 이들도 양육에 협조하는 일은 드물지 않았습니다.
음식물을 발견하면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주려고 가져갑니다.
그러려면 아빠를 손처럼 사용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뒷발만을 이용해 걷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속에는 아나맨시스 아파렌시스 아프리카누스 같은 여러 종들이 있었는데요.
이 중 약 270만 년 전에 등장한 아이티오피쿠스는 초원 생활에 보다 적응한 인류였습니다.
이들은 강인한 치아와 턱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흙이 섞인 뿌리나 덩이줄기도 씹어 먹을 수 있었죠.
온갖 것까지 다 먹고 소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을 때에도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약 250만 년 전에 등장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가르이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들의 어금니와 턱은 점점 작아졌는데요.
대신 돌로 돌을 내리쳐 날카롭게 만든 석기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런 석기를 올도완이라고 하는데요. 석기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했던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게 본격적인 육식의 가능성을 열어준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사자 같은 육식 동물이 동물을 사냥해서 식사를 마치면 이들은 석기를 이용해 뼈에 붙은 살코기를 발라 먹었고 뼈를 부서 그 안에 들어있는 골수를 먹었습니다.
육식은 새로운 진화를 촉발시켰습니다.
인간의 뇌는 체중의 약 2%를 차지하지만 전체 에너지의 약 20%에서 25%를 사용합니다.
때문에 이처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기관을 유지하려면 고칼로리의 음식을 계속 먹어줘야 하죠.
인류 인류가 침밴지류와 갈라선 뒤에도 약 450만 년 동안 인류의 뇌 크기가 별 차이가 없었던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약 250만 년 전부터 인류가 육식을 시작하자 뇌의 크기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커지기 시작했죠.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가르이로부터 석기와 육식이라는 유산을 물려받은 인류를 우리는 호모라는 속명으로 따로 구별 짓습니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가르이와 호모 하빌리스를 거쳐 약 190만 년 전에 등장한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면 뇌 용량은 850cc 정도로 확 커졌죠.
호모 에렉투스는 더 발달된 인지 능력을 이용해 아슐리라는 더 정교한 석기를 발달시켰고 불을 이용해 음식을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더 잘게 자르고 불에 구우면 소화는 더 쉬워집니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절약되자 장의 길이는 점점 짧아졌고 덕분에 인류는 더 날씬한 허리를 갖게 되었죠.
날씬해진 허리는 호모 에렉투스가 더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 결과 약 18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 중 일부가 동아프리카 일대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이들은 현지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다른 아종으로 진화해 나갔습니다.
한편 아프리카에 남은 호모 에렉투스는 약 70만 년 전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로 진화했는데요.
이들은 호모 에렉투스보다 더 큰 뇌를 가졌기 때문에 보다 복잡한 도구를 조립할 줄 알았습니다.
석기와 나뭇가지를 끈으로 묶어 창을 만들었고 이 창을 던져 큰 동물을 사냥했죠.
약 30만 년 전 호모 하이데베르겐 시스 중 일부는 유럽으로 이주했는데요.
이들은 유럽의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하얀 피부 두꺼운 팔과 다리 등을 발달시키며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로 진화했습니다.
흔히 네안데르탈린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반면 아프리카에 남았던 호모 하이델베르겐 시스는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했는데요.
이들이 바로 우리의 직계 조상들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보다 뇌 크기가 좀 작았습니다.
때문에 전체적인 성능은 좀 떨어졌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다른 점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이 형태입니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의 뇌는 이전의 인류들처럼 양력과 뒤로 길었던 반면 호모 사피엔스의 뇌는 좀 더 둥글고 앞쪽이 발달해 있었습니다.
이곳은 고도의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위치해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높은 추상화 능력을 가질 수 있었고 이것은 그대로 우리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며 그들의 친척과 맞닥들였을 때 그곳에서는 언제나 대규모 절멸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죽였을 수도 있고 그저 저들이 생존 경쟁에서 밀려났을 수도 있죠.
둘 다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약 5만 년 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멸종했고 약 4만 년 전에는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멸종했습니다.
모두 호모 사피엔스의 이주와 맞물려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인류는 모두 사라졌고 오직 한 종만이 남았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약 1만 년 전 홀로 남은 호모 사피엔스는 농경을 시작했고 더 큰 규모의 사람들과 협력을 이뤄냈으며 약 6천 년 전에는 수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탄생시켰습니다.
바로 여기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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