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원주택을 짓고 나중에 보니까 이걸 내가 왜 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로 후회한 것들이 꽤 있더라고요.
이게 저도 그렇지만 주변에서 전원 생활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들 위주로 정리를 해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건축할 때 잘못 생각한 판단 하나가 쓸데없는 지출을 만들고 평생 어렵게 관리를 해야 하는 힘든 상황을 만들잖아요.
그럼 이제부터 하나씩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는 베란다예요. 2층의 베란다는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없다면 안 하시는 게 좋아요.
처음에 집 짓는 분들은 대부분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다 보니까 2층에 있는 안방이나 거실 쪽에 베란다 공간을 만드시는 분들이 계세요.
마치 아파트 베란다처럼요.
그래서 거기에 미니 정원을 만든다든가 간단하게 차를 마시고 때로는 바베큐 파티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시려고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굳이 넓고 예쁜 마당을 두고 좁은 2층 베란다 잘 안 가게 돼요.
그냥 넓고 예쁜 마당에서 산책하고 나무와 꽃 보면서 그늘 밑에서 쉬기도 하고 고기도 구워 먹고 그렇게 하게 되거든요.
훨씬 편하고 공간도 넓잖아요. 그러니까 추가로 돈 몇 천만 원 드려서 2층 베란다 만드는 건 가성비가 완전 꽝인 거예요.
물론 베란다가 있으면 좋은 점도 있죠.
하지만 꼭 필요한 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서 집을 짓는 게 비용의 효율적인 면으로도 좋은 거잖아요.
그 돈으로 단열이나 내장제에 투자를 하면 더 윤택하니까요.
2층에서 간단히 바베큐 파티를 계획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음식 가지고 올라와야 하고, 다 먹으면 치우고 내려가야 하고 정말 번거롭잖아요.
그리고 진짜 문제는 관리예요. 청소랑 관리를 자주 안 해주면 베란다 배수구나 우수관에 이물질이나 낙엽이 쌓여서 막히거든요.
그러니까 장마철에 물이 역류해서 2층 내부로 넘쳐 들어올 수도 있어요.
그리고 베란다 바닥은 평평하잖아요.
그러니까 방수 작업을 매년 하지 않으면 누수가 생기기 쉽죠.
누수가 생기면 물이 어디로 가겠어요? 1층으로 새는 거니까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에요.
그것뿐인가요 단열에도 분리해요. 베란다는 그냥 공간이잖아요.
그러니까 지붕 마감이나 벽체 마감보다는 단열에 당연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옛날에 빨래 건조기가 없던 시절에는 빨래를 말리는 용도로 베란다나 옥상이 큰 역할을 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빨래도 건조기로 다 말리잖아요.
막말로 베란다 공사 비용보다 빨래 건조기 값이 더 싸게 먹히는 거예요.
1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 하고 단열까지 취약하게 만드는 베란다를 굳이 비용을 들여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평생 관리를 하느냐고 힘들고, 유지하느냐고 돈이 들어가고 그렇게 후회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집을 지을 때 그냥 있으면 좋은 것 말고 꼭 필요한 것에 아끼지 말고 투자하는 게 저는 더 효율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잔디 마당이에요. 잔디 마당은 전원 생활을 꿈꾸는 분들의 로망이죠.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전원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의 집을 보면 마당에서 잔디의 영역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잔디를 보고 예쁘다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을 위해서 희생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잔디와 잡초가 자라는 속도가 엄청 나요.
특히 여름철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주 깎아줘야 하고요
잔디에서 서식하는 풀벌레와 진드기도 엄청 신경이 쓰이거든요.
그리고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잔디는 못 밟고 다녀요.
톱탕물 천지거든요. 결국 살면서 관리하기가 힘들다 보니까 잔디 면적을 줄여서 관리가 좀 더 수월한 나무 데크를 깔거나 돌바닥을 까는 거예요.
처음에 집 지을 때 잔디 깐다고 땅 고르기 하고, 잔디 사고 인건비 지출하는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가는데, 살다가 다시 잔디를 제거하기 위해서 비용을 또 들여야 하고, 거기에 추가로 데크를 하던, 돌을 깔던, 또 공사를 해야 하니까 비용이 또 들어가는 거죠.
전원 생활을 하면서 무조건 편하게 살자고만 하는 얘기는 아니에요.
여기서 말하는 건 관리 요소를 줄이자는 얘기예요.
왜냐하면 전원 생활에서는 잔디 말고도 중요한 일들이 꽤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세 번째는 현관문 옆에 있는 인터폰이에요.
어쩌다 보니까 인터폰을 현관문 옆에 설치하는 실수를 정말 많이 해요.
전원주택은 보통 현관문 앞에 도달하기 전에 주차장이나 대문이 먼저 버티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방문자는 대문에서 인터폰을 누르고 허가를 받은 이후에 현관문을 통해서 내부로 들어오는 게 정상적인 프로세스인 거죠.
그걸 아파트의 개념으로 잘못 생각하거나 건축할 때 별로 신경을 안 써서
현관 쪽에 인터폰 설치를 위한 케이블을 빼두고 시공사에서 설치까지 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다 만들고 나서 이건 아닌데 하면서 다시 작업을 해야 하는 거죠.
결국 또 추가 비용인 거예요. 대문 앞까지 케이블을 빼는 작업을 그냥 땅을 조금 판다던가, 또는 구석으로 케이블을 빼서 연결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식으로 하면 이것도 지중화 작업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비용을 우습게 보면 안 돼요.
아니면 무선으로 된 제품을 사용해야 되는데, 이것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대문 쪽에 인터폰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미리 통신 케이블과 전기 케이블을 꼭 빼둬야 돼요.
그렇게 하게 되면 인터폰뿐만 아니라 범죄 예방을 위한 방범 카메라도 직접 쉽게 설치할 수 있어요.
네 번째는 안 열리는 창문이에요. 창문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외부를 내다보는 것과 환기예요. 그런데 밖을 보는 역할만 생각하고 창문을 열리지 않는 곳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있어요.
처음에 보면 엄청 예뻐요. 그런데 그런 창을 만들고 사시는 분들 중에 후회를 하는 분들이 아주 많죠.
열리는 창문에 비해서 개방감도 조금 떨어지고요 당연히 환기는 안 되고요 단열에도 썩 좋지 않아요.
그리고 청소를 손쉽게 못하다 보니까 매번 먼지가 껴 있는 상태로 외부를 보게 돼요.
외부에서 고압 호스를 이용해서 청소를 하기도 해요.
그런데 솔직히 번거롭고 힘들어요. 특히 겨울에는 외부에서 물청소가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눈이 내렸다가 녹게 되면 엄청 더러워지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상대적으로 개방이 가능한 창호의 경우는 손쉽게 청소가 가능하고 환기도 되고
단열에도 더 효율적이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개방이 가능한 창호를 쓰시는 게 후회를 안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다섯 번째는 손에 닿지 않는 조명이에요.
전원주택을 보면 보통 천장의 조명과 실링팬을 많이 설치를 해요.
그런데 너무 높이 설치를 해서 조명이 수명을 다 했을 때 직접 교체하기가 불가능한 집이 있어요.
이건 완전 잘못 설계한 거예요. 공공 건물이나 특수한 목적의 건물이 아니라 일반 주택의 이런 형태는 바람직한 구조는 아닌 거죠.
조명을 교체할 때마다 특수 장비랑 사람을 불러야 하는 집이 누가 봐도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집은 아니죠.
그래서 너무 높은 천장은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고요 적당한 높이로 해서 사다리를 놓고 조명도 교체하고 청소도 할 수 있는 구조가 좋은 거죠.
부득이하게 참고가 높다면 조명만큼은 사다리를 놓고 손이 닿을 정도로 설치하는 걸 꼭 생각해 보세요.
여섯 번째는 사륜 구동 자동차예요. 전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차량에 대한 고민 한 번쯤은 하실 거예요.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환경이나 여건이 취약하다고 생각하니까 일반 승용차보다는 4륜 구동 차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륜 구동 차량은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반드시 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저도 전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오프로드가 가능한 4륜 구동 차량으로 교체를 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따져보니까 사륜으로 변환하고 운행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시골에도 요즘은 도로 포장이 잘 되어 있거든요.
겨울에 미끄러운 도로는 이륜 차량과 사륜 차량에 관계없이 모두 미끄러워요.
중요한 건 감속 운행이고요. 특히 타이어에 신경을 많이 써야 돼요.
그래서 전원 생활하시는 분들이 꼭 하시는 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폭설을 대비해서 차량용 체인도 준비를 하고요.
요즘은 잘 아시겠지만, 눈이 내린다 싶으면 시골도 도로 제설 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니까 승용차만으로도 큰 걱정 없이 운행을 할 수 있어요.
물론 깊은 숲 속이나 가파른 오르막길이 많은 곳에서 거주를 한다면 사륜 구동 차량이 꼭 필요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일반적인 전원마을에서 생활을 한다면 승용차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들여가면서 멀쩡한 차량을 4륜 구동 차량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7번째는 비규격 제품이에요. 집을 설계할 때부터 꼭 정해놓고 설계를 해야 돼요.
집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구조나 부품들을 내 집에 맞는 맞춤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비규격 제품이거든요.
보통 설계사나 시공사 쪽 사람들은 규격화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말은 잘 안 쓰고요 맞춤형이라는 말을 많이 써요.
맞춤형 도어, 맞춤형 창문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왠지 맞춤형이라는 말을 들으면 고급져 보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나중에 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정말 골치 아픈 요소가 되는 거예요.
우선 시중에 같은 제품도 없고, 사이즈도 일반 판매 상품이랑 다르다 보니까 시중에서 살 수 없는 상품이 돼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다시 제작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이 맞춤형 제품을 만든 목수나
업체가 연락이 안 되면 주문하기도 쉽지 않아요.
만약에 다른 업체에서 만들어 준다고 해도 그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거죠.
지금 전원주택을 짓고 집을 지어준 시공사랑 연락이 안 되는 집들도 엄청 많잖아요.
하물며 목수나 작은 업체는 오죽하겠어요
경제력이 괜찮다면 집 전체를 다 맞춤형으로 해서 세상에 없는 멋진 집을 지을 수도 있죠.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본인의 자유니까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된다 안 된다 이런 개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으로 집을 지을 때는 되도록이면 규격화되어 있는 상품을 써야
향후에 문제가 생겨도 쉽고 간편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까 건축주가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는 거예요.
집을 짓고 직접 살아야 하는 건축주한테는 향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해결되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집을 지을 때는 꼭 규격화된 재료를 사용하는 걸 추천드리는 거예요.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예요.
영상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모두가 공감하실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래도 한 번쯤은 고민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전원주택을 건축하면서 판단이 어려울 때가 꼭 찾아올 거예요.
그럴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이게 꼭 필요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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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단독주택 짓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는 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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