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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지식

필사를 하는 방법 준비과정 노트소개

by 로이인랑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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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필사 노트 작성법이 궁금하다고 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저의 필사 노트를 소개하고 또 필사 방법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필사 노트로 로이텀 하드커버 a5 사이즈를 쓰고 있어요. 
로이텀 블랙 저널과는 스펙이 조금 다릅니다. 


로이 블랙 저널 노트보다는 내지가 조금 더 얇아요. 
두 노트를 잠깐 비교해 볼게요 먼저 로이턴 블랙 저널입니다.
다음은 제가 필사 노트로 사용하고 있는 일반 로이 텀 노트입니다.


종이 넘기는 소리만 들어도 다른 게 느껴지시죠 노트의 뒷 비침도 로이턴 블레저널보다는 있는 편이에요. 
만년필로 쓰면 많이 비치는데 일반 팬으로 썼을 땐 양면 사용하기에는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뒷비침에 예민한 기록 친구분들이 계시다면 로이터 일반 노트보다는 조금 더 두꺼운 내지의 노트를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로이텀 노트는 색깔도 로이텀 블레저널보다 훨씬 더 다양한데요. 
저는 화려한 색깔보다는 이런 클래식한 느낌이 좋아서 네이비로 선택했어요. 
필사 노트로 로이터 노트를 쓰게 된 이유가 좀 웃긴데요. 


원래는 블랙 저널 용도로 샀었는데 제가 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블랙 저널 전용 노트를 발견하는 바람에 이 노트의 용도가 사라져버렸어요.
그래서 필사 노트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애정을 가지고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필사를 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필사 노트를 마련해서 이 노트 하는 거는 필사를 꾸준히 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어요.
책을 자주 읽는 편이기도 하고 필사를 하긴 했었는데 포스트 잇세도 하고 쓰던 다이어리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하긴 했는데 흔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에 기록 개정을 시작하면서 필사도 노트 한 권을 꾸준히 해보자 싶어서 이 노트 첫 장을 펼쳤던 기억이 납니다.


조경국 작가님의 필사의 기초라는 책을 읽었어요. 
필사를 하는 방법이 궁금해서 읽은 책이었는데 필사에 대한 마인드 셋을 하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하는 필사 방법에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그래도 궁금해하시는 분들 계시니까 공유를 한번 해볼게요


이 필살 기초 책 첫 장을 펼치면 이런 말이 나와요 욕심 내지 말고 자투리 시간에 낙서하듯 저는 필사를 정말 이 마음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필사를 하려고 책을 읽지도 않고 읽은 모든 책을 필사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필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하고 있어요.


보통 좋은 문장이 자주 있어서 이렇게 인덱스를 자꾸 붙이게 만드는 책일 때 필사를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이 안에 있는 문장을 자꾸 곱씹고 싶거든요. 
저는 통 필사를 하지 않습니다. 통필사는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한 권 전체를 필사하는 걸 말하는데요.
통필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에요. 


재밌게 시작했다가도 책 한 권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이니까 점점 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무엇보다 손도 아프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읽은 책의 내용 중에서 필사 노트에 고스란히 옮기고 싶은 문장만 발췌해서 필사를 합니다.
물론 좋은 양서를 통째로 필사해보는 경험도 너무너무 의미가 있지만 저는 안 하는 게 아니고 못하고 있답니다. 
저는 필사를 할 때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 필사를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렇게 한 챕터씩 혹은 그날 읽은 분량에서 발제를 해서 필사를 했었는데요.
그렇게 하니까 이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게 되게 어렵더라고요 책의 내용과 흐름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필살을 하니까 약간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책 한 권을 모두 완독한 후에 필사를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밑줄을 굉장히 많이 치게 되는 책들이 있어요. 
뭐 인상 깊은 구절이든 깨달음을 준 구절이든 유독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많은 책이 여러분들도 한 권 이상은 있을 텐데요.
저는 노트에 필사 페이지를 미리 정해두고 이렇게 인덱스를 붙였거나 밑줄은 문장 중에서 노트에 옮길 문장을 고심해서 고릅니다. 


양쪽 페이지로 분량을 정한 이유는 필사를 해보니까 이 불량을 넘기면 손도 너무 아프고 집중력이 흐려지더라고요 저는 필사를 보통 1시간에서 길면 한 시간 반 정도를 하는데 이 분량이 저에게 딱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수많은 문장 중에서 곱씹고 싶은 문장을 고르는 일도 중요한 핵심만 남기는 훈련이 되더라고요 요약하자면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노트 분량을 정하고 노트 분량에 맞게 꼭 옮기고 싶은 문장을 추려내어서 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필사 노트도 블랙 저널처럼 아주 간단하게
스티커나 마스킹 테이프 포스트잇 등으로 제목 정도에만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제목과 관련된 스티커나 마테가 있으면 붙이기도 하고요 가끔 책에 있는 그림이나 이미지를 찢어서 붙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도 엄마의 첫 sns 표지에 있었던 그림인데 찢어서 붙여봤어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렇게 포스트잇에 써서 붙이기도 하고요 이 꾸밈을 얘기하면 연결되는 것이 글씨체입니다. 
글씨체가 안 예뻐서 필사가 어렵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글씨는 필사의 일부분일 뿐이에요. 
물론 예쁜 글씨로 쓰면 더 좋겠죠.


저도 제 글씨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런저런 글씨체로 바꿔서 연습해보던 사람인지라 여러분의 마음을 잘 압니다. 
하지만 필사의 목적은 필사 자체에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잖아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글씨에 또박또박 정성을 드리면 반드시 글씨체는 개선이 됩니다.
유튜브에 찾아보면 글씨 예쁘게 쓰는 방법 영상도 많으니까 꾸준히 한번 연습해보세요. 
그러면 정말 나아져요. 필사를 하려면 책의 문장을 그대로 베껴 써야 하잖아요. 


아주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해요. 그러다 보니까 오롯이 책과 문장 글씨에만 집중하게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것들에 대한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천천히 문장을 곱씹으며 쓰는 동안 온전히 나의 시간을 즐기는 기분이 들어요. 
필사를 아직 안 해보신 분들은 꼭 이 기분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책을 읽고 나면 읽을 때만 깨달음이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잖아요.
그런데 필사를 하면서 손으로 옮긴 문장은 언제 어디에선가 문득 생각이 나요. 
저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글을 쓰고 있는데 필사하던 문장에서 힌트를 얻어서 쓰게 된 글이 꽤 있어요. 
책의 문장도 나만의 사유의 세계도 필사를 했을 때 훨씬 더 오래 마음 깊이 기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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